안압

안압 (intraocular pressure; IOP) 은 녹내장 발병과 관련이 있는 여러 위험 요인들 중에서 가장 확실하게 밝혀진 위험 요인이며 현재로서는 안압을 조절하는 것이 녹내장 치료의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안압은

• 섬모체에서 이루어지는 방수의 생산
• 눈에서 빠져나가는 방수의 유출에 대한 저항간의 균형
• 상공막 정맥압

에 의해 결정된다. 대개의 경우 안압 상승은 방수 유출에 대한 저항이 증가함으로써 초래된다. 안압 상승으로 인한 시신경 및 시야의 변화는 상승된 안압과 이에 대한 시신경 축삭의 저항력에 의해 결정된다. 안압이 비정상적으로 높으면 시신경 축삭이 손상되는데, 시신경 축삭의 저항력이 낮으면 높지 않은 안압에서도 시신경 축삭의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

정상 안압

정상 안압이란 정확한 숫자로 표현하기가 어려우며, 녹내장이라는 질환과 연관하면 시신경 유두에 녹내장성 장애를 주지 않는 안압이다. 모든 눈이 어느 특정한 높이의 안압에 동일하게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정상 안압을 정확한 수치로 표시할 수 없다. 그러므로 일반 사람들에서 안압의 분포로서 평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정상인의 안압이 통계학적 정규분포를 따른다고 가정하면 안압이 21 mmHg 보다 높은 경우는 약 2.5% 이다. 실제 인구에서는 안압이 21 을 넘는 경우가 이보다 더 많지만 이들 모두에서 녹내장성 시신경병증이나 시야 변화를 보이지는 않는다. 즉 안압이 21 보다 높더라도 녹내장성 장애가 초래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 반면, 안압이 21 보다 낮아도 녹내장성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안압이 21 보다 높다는 것은 녹내장 진단 기준이라기보다는 녹내장 발병과 관련이 있는 중요한 위험 인자라는 의미이다.

안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 나이 : 안압 분포에 관한 인구 조사에서 많은 연구 결과들은 안압과 나이 사이에 서로 증가하는 상관 관계가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일부 연구에서는 관계가 없거나 오히려 연령 증가에 따라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성별 : 20세에서 40세까지는 남녀 간에 안압 차이가 업승나 40세 이후에서는 여자가 남자보다 그리고 폐경 이후에 평균 안압이 더 높다. 그러나 표준 편차의 상승은 남녀 간에 차이가 없다.
• 가족력 : 일반적으로 안압은 유전적 영향을 받는 것으로 여겨지며 다양한 원인에 의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개방각 녹내장 환자의 직계 가족에서 일반인들보다 안압이 높다는 보고가 많다.
• 인종 : 미국에서 흑인의 안압은 백인에 비해서 약간 높다. 뉴멕시코의 순수 인디안 종족의 안압은 낮다. 아프리카나 아시아에서 태어난 사람의 안압은 유럽이나 아메리카에서 태어난 사람에 비해 높다고 보고된 바 있다.
• 하루 변동 : 안압은 하루 동안 주기적으로 변동하며, 정상 사람에서 변동의 범위는 약 3~6 mmHg이다. 변동의 범위가 10 mmHg 이상이면 병적으로 여기며, 녹내장 환자에서는 30 mmHg 이상인 경우도 보고되었다. 대부분의 사람에서 안압은 아침 시간대에 가장 높고 늦은 저녁이나 새벽에 가장 낮은 양상을 보인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서는 오후나 저녁에 안압이 가장 높은 경우도 있고, 하루 동안 짧은 주기의 변동들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
• 계절의 변화 : 겨울에 안압이 높고 여름에는 안압이 대체로 낮다.
• 심혈관 요인 : 혈압의 상승, 특히 수축기 혈압이 상승하면 안압이 상승한다. 그러나 혈압의 변화에 대한 안압의 변화는 적다고 보고되었다. 정상적으로 매 심장 박동 주기에 따른 안압의 변화는 1~3 mmHg 정도이다.
• 운동 : 운동 또는 진력은 활동의 특성에 따라 안압이 상승하거나 하강한다. 달리기나 자전거 타기 같은 격렬하거나 장시간의 운동은 안압을 하강시킨다. 이러한 운동이 정상인에서는 약 24% 그리고 개방각 녹내장 환자에서는 약 30% 정도 안압을 감소시킨다는 보고가 있다. 이것은 혈청 오스몰 농도의 상승과 대사성 산증에 의한 것으로 생각한다.
• 자세의 변화 : 앉은 위치에서 바로 누우면 안압은 상승하며 그 차이는 0.3~6.0 mmHg 정도이다. 안압에 대한 자세의 영향은 개방각 녹내장 또는 정상 안압 녹내장에서 더 크다.
• 굴절 이상 : 근시안에서는 안압이 더 높다. 또한 안축장과 안압 간에는 상호 증가 관계가 있다. 근시안에서 원발 개방각 녹내장의 발생 빈도도 높은데 이것이 근시안의 높은 평균 안압과 관련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 식품 및 약물 : 알코올은 안압을 하강시킨다. 그 작용 기전은 항이뇨 호르몬의 저하와 방수 생성 억제에 의한 것으로 생각되며 방수 유출률의 변화와는 관계가 없다.
• 눈꺼풀과 눈의 움직임 : 눈깜빡임은 안압을 10 mmHg 정도 상승시키나 눈을 심하게 감으면 안압이 90 mmHg 까지 상승될 수 있다. 그러나 눈을 계속해서 심하게 감으면 안압은 하강한다. 의식적으로 눈을 크게 뜨면 안압은 약 2 mmHg 정도 상승한다. 벨 마비에서는 안압이 감소한다. 외안근의 수축은 안압에 영향을 준다. 상측 주시를 하면 안압이 상승할 수 있는데, 이는 침윤성 갑상샘 (연관) 눈병증에서 더 심하게 나타난다. 수평 좌우 주시시에도 안압이 약간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안구 운동 제한이 있는 눈에서 더 심하다.
• 염증 : 앞포도막염 같은 눈의 염증 시에는 방수 생성의 감소로 안압이 하강한다. 그러나 섬모체보다 유출로가 더 영향을 받으면 안압은 상승할 수 있다.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