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발 개방각 녹내장
원발 개방각 녹내장 (primary open-angle glaucoma; POAG)[1] 은 특징적인 녹내장성 시신경 손상과 시야 결손이 있으며, 전방각은 개방되어 있고 안압 상승의 원인이 될만한 뚜렷한 안과적 혹은 전신적 이상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환자가 증상을 느껴 병원에 내원했을 경우에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고, 이 때는 시야 손상이 심하거나 시신경 위축으로 인한 시력 저하가 나타나서 치료를 하더라도 실명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조기 진단이 강조되는 질환이다.
원발 개방각 녹내장은 원인이 될만한 다른 이상 없이 해부학적으로 전방각이 개방되어 있는 상태에서 발생하는 녹내장을 말하는 것으로, 좁은 의미로 안압이 21mmHg보다 높은 경우에 사용되며 넓은 의미에서 정상안압 녹내장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역학
유병률
가장 흔한 녹내장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대상 인구의 연령, 성별 분포와 인종간 또는 국가간에 따라 보고되는 유병율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서양의 보고에 의하면 40세 이상 인구에서 유병률은 0.5~1% 이며 전체 녹내장의 60~70% 를 차지한다고 한다[2]. 그러나 동양인에서는 폐쇄각 녹내장이 서양인에 비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3]. 또한 인구 기반으로 유병률을 조사한 일본의 Tamiji 연구[4]에 따르면 개방각 녹내장이 전 인구의 3.9% 에 달하며, 그 중 92% 가 안압이 21mmHg 이하라고 하여, 동양인에서 정상 안압 녹내장의 비율이 매우 높음을 보고하였다.
충청남도 금산군 남일면에 거주하는 40세 이상의 주민 1,532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남일 연구[5]에 의하면, OAG가 전 인구의 3.5%에 달하며, 그 중 67.6%가 NTG였고, 국민 전체 인구를 기반으로 하는 국민건강 영양조사의 연구[6]에 따르면 4.7%가 OAG였는데, NTG의 유병률은 4.5%로, OAG의 95.7% 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병률
대대적인 모집단에 대한 장기적인 조사가 있어야 하므로 아직 구체적으로 기술된 것은 없지만 서양의 한 연구에 의하면 (Framingham 연구) 55세에서는 발병율이 0.2%, 70세에서는 1.1% 라고 한다. 즉 매년 1,000명 중에 55~60세 인구에서는 2명, 70~75세에서는 11명의 환자가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2].
위험 인자
눈과 관련된 인자
- 안압 : 지금까지 녹내장의 가장 중요한 위험 인자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녹내장의 원인으로 안압의 역할은 지금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다. 높은 안압이 녹내장성 손상을 가져오는지에 대한 의문과 함께 심지어는 녹내장 치료에 있어서 안압을 낮추는 것의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 높은 시신경 유두 함몰비 : 녹내장의 중요한 위험 인자 중 하나지만 선천적으로 유두 함몰비가 큰 경우가 녹내장성 손상에 더 민감하다는 근거는 없다.
- 비대칭 유두 함몰과 시신경 유두 출혈 : 유두 함몰비와 마찬가지로 비대칭 유두 함몰은 위험 인자라기 보다는 초기 녹내장의 한 소견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시신경 유두 출혈은 시신경 유두 전반부의 혈관 장애에 기인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데, 녹내장이 없는 눈에 녹내장이 생길 가능성을 보여주는 소견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녹내장의 진행에도 영향을 주는 요소라고 생각되고 있다.
- 근시 : 많은 연구에서 근시는 녹내장의 발생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눈과 관련되지 않은 인자
- 연령 : 연령이 증가할수록 유병률은 증가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40세 이전의 젊은층, 심지어는 10대에서도 발병할 수 있으며 이런 경우 예후가 더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인종 : 흑인에서는 다른 인종에 비해 안압도 높고 유두 함몰비도 크며, 각막 두께도 얇은 등의 위험 인자가 많고, 개방각 녹내장의 발생률도 높다는 보고가 있다.
- 가족력 : 가족력은 최근 들어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인자이다. 원발 개방각 녹내장은 이제 유전병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정확한 기전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지만 myocilin 유전자와 optineurin 유전자가 개방각 녹내장과 많은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 당뇨 :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당뇨로 인한 안내 소혈관의 기능 장애로 인하여 녹내장성 손상에 민감한 것으로 생각된다.
- 고혈압 : 고혈압에 기인한 시신경 유두의 관류 장애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 기타 전신 질환 : 여러 연구에서 갑상선 기능 이상, 신장 기능 이상 및 대사 증후군의 녹내장과의 관련성들이 보고되고 있지만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조직병리
- 섬유주 기둥의 변형 아교질의 분절, 휘어짐의 증가, long-spacing 아교질의 증가, 섬유 다발의 감김
- 기저막이 두꺼워짐
- 섬유주판 거리가 좁아짐
- 섬유주 기둥의 융합
- 섬유주 내피세포의 수가 감소
- 액틴 사상체의 감소
- 이물질의 축적
- 거대 공포의 수가 감소
- 집결로의 좁아짐
- 쉴렘관의 폐쇄
- 공막 돌기가 두꺼워짐
치료의 원칙
녹내장에서 완치는 존재하지 않으며, 평생 동안 관리를 해야 하는 병임을 명심해야 한다. 모든 녹내장의 치료 목적은 살아있는 동안 남아있는 시기능을 보존하는 데 있다. 현재까지는 안압을 낮춤으로서 지속적인 시신경 손상과 시기능 손실을 늦추거나 막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안압의 수치와 관계 없이 그것이 궁극적으로 시기능에 손상을 줄 만하다고 판단되면 언제든지 치료는 시작되어야 한다. 우선은 치료 전 안압, 시신경 패임 정도, 시야 결손 정도 그리고 병의 진행 속도 등을 고려하여 판단해야 하겠고 연령, 인종, 근시, 녹내장의 가족력 등의 위험 인자와 고혈압, 당뇨, 동맥 경화성 심혈관계 질환과 같은 전신적인 상태를 고려해야 한다.
참고
- ↑ 녹내장 개정 7판, 2023 (한국 녹내장 학회, 최신 의학사)
- ↑ 2.0 2.1 Stanmper RL et al. Becker-Shaffer's Diagnosis and Therapy of the Glaucomas. 7th ed. St. Louis: The C.V. Mosby Company; 1999. p.299.
- ↑ He M et al. Prevalence and clinical characteristics of glaucoma in adult Chinese : a population-based study in Liwan District, Guangzhou. IOVS. 2006 Jul;47(7):2782-8. 연결
- ↑ Iwase A et al; Tajimi Study Group, JGS. The prevalence of POAG in Japanese : the Tajimi Study. Ophthalmology. 2004 Sep;111(9):1641-8. 연결
- ↑ Kim CS et al; Namil Study Group, KGS. Prevalence of POAG in central South Korea the Namil study. Ophthalmology. 2011 Jun;118(6):1024-30. 연결
- ↑ Kim KE et al; Epidemiologic Survey Committee of the KOS. Prevalence, Awareness, and RFs of POAG: KNHNES 2008-2011. Ophthalmology. 2016 Mar;123(3):532-41. 연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