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안압증
고안압증 (ocular hypertension; OHTN)[1] 은 안압이 21 mmHg 보다 높지만 시신경 유두와 시야는 정상이고, 안압 상승의 원인이 되는 안소견이나 전신적인 이상이 없는 상태이다[2].
역학
유병률은 보고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40세 이상을 대상으로 했을 때 4~10%로 원발 개방각 녹내장 (POAG) 의 유병률이 대개 1% 이하인 점을 감안하면 고안압증의 유병률은 상당히 높은 것을 알 수 있다[3]. 일본에서 인구 기반으로 유병률을 조사한 타지미 연구[4]에 따르면 고안압증의 유병률은 0.8% 였으며, 국내의 40세 이상 주민 1,532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남일 연구[5]에서는 0.6%로 일본과 비슷하였다.
녹내장으로의 진행
높은 안압은 녹내장 발생의 중요한 위험인자이다. 전체 고안압증환자의 약 10%에서 5년 동안에 녹내장으로 진행하여 고안압이 중요한 위험인자이긴 하지만[6], POAG로 진행하는 데 필요 충분 조건이라고 할 수는 없다. 고안압증 환자들을 안압 하강제 점안군과 관찰군으로 무작위로 나누어 진행되었던 OHTS 연구에 의하면 5년 동안 녹내장으로의 진행률이 1년마다 약물 투여군에서는 1%, 관찰군에서는 약 2%였다. 녹내장 발생 고위험군에서는 1년마다 약 3~5%였다[7].
과거에는 고안압증 환자에서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POAG가 발생한다고 생각하여 안압이 높으면 바로 POAG라고 잘못 인식하였으나 사실은 고안압증 환자 중 매년 0.5~1%에서만 시야결손이 발생한다고 한다[3]. 그러나 고안압증 환자에서 시야가 정상이라고 하여도 시신경 축삭에 40-50%의 손상이 있다는 보고도 있다[8]. 고안압증 환자를 치료없이 9년간 추적관찰한 일본의 전향적 연구에 의하면 이 중 10%에서 녹내장이 발생하였다고 한다[9].
치료
녹내장발생의 위험도에 따라서 나누어 접근해 볼 수 있다. 고위험군을 결정할 때에는 OHTS와 EGPS 자료를 참고할 수 있다. 진행 고위험 환자는 바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고,위험이 낮은 경우는 정기적 경과 관찰을 요한다. 진행 위험도가 중등도라면 치료를 시작할 수도 있고, 위험도가 낮을 때보다 더 자주 경과를 관찰한다. 뚜렷한 녹내장 초기 병변이 없다고 해도 Chandler 등은 안압이 30 mmHg 이상이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10]. 안압이 30 이상인 경우 녹내장의 유병률은 11~29%로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11][12][13]. 또한 안압이 20~30 사이라고 해도 하나 이상의 위험인자가 동반된 경우에는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고안압증이 아닌 녹내장의증의 경우에는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데 뒷받침이 될만한 명확한 근거 자료가 아직 부족하다.
OHTS 결과에 의하면 고안압증 환자에서 적어도 20% 이상 안압을 낮추면 5년 후 녹내장 발생 위험률을 9.5%에서 4.4%로 줄일 수 있었다. 그러나 고안압증 환자의 대부분은 5년 경과관찰 과정 중 진행하지 않았으므로 모든 고안압증 환자가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단안 실명이거나,시야검사를 신뢰할 수 없거나,시신경유두 상태를 확인할 수 없을 때에는 치료를 조기에 시작할 수 있다[14]. 치료를 결정할 때에는 녹내장 발병 위험인자 등을 평가하고,치료로 인한 손해를 저울질하여 손익 평가를 하여야 한다. 환자의 기대수명,치료를 환자가 견딜 수 있는지, 녹내장성 시신경 손상의 발생 위험과 진행속도 등을 고려하여 환자 개개인에 맞추어 이루어져야 한다.
참고
- ↑ 녹내장 개정 7판, 2023 (한국 녹내장 학회, 최신 의학사)
- ↑ Tanna AP et al. 2021-2022 BCSC. 10 Glaucoma: American Academy of Ophthalmology; 2021. p.120.
- ↑ 3.0 3.1 Stanmper RL et al. Becker-Shaffer's Diagnosis and Therapy of the Glaucomas. 7th ed. St. Louis: The C.V. Mosby Company; 1999. p.299
- ↑ Iwase A et al; Tajimi Study Group, JGS. The prevalence of POAG in Japanese : the Tajimi Study. Ophthalmology. 2004 Sep;111(9):1641-8. 연결
- ↑ Kim CS et al; Namil Study Group, KGS. Prevalence of POAG in central South Korea the Namil study. Ophthalmology. 2011 Jun;118(6):1024-30. 연결
- ↑ Kass MA et al. The OHTS : a randomized trial determines that topical OHTN medication delays or prevents the onset of POAG. Arch Ophthalmol. 2002 Jun;120(6):701-13; discussion 829-30. 연결
- ↑ Kass MA et al. Topical timolol administration reduces the incidence of glaucomatous damage in OHTN individuals. A randomized, double-masked, LT clinical trial. Arch Ophthalmol. 1989 Nov;107(11):1590-8. 연결
- ↑ Quigley HA et al. Optic nerve damage in human glaucoma. II. The site of injury and susceptibility to damage. Arch Ophthalmol. 1981 Apr;99(4):635-49. 연결
- ↑ Kitazawa Y et al. Untreated OHTN. A LT prospective study. Arch Ophthalmol. 1977 Jul;95(7):1180-4. 연결
- ↑ Chandler PA et al. 'OHTN' vs OAG. Arch Ophthalmol. 1977 Apr;95(4):585-6. 연결
- ↑ Drance SM et al. Multivariate analysis in glaucoma. Use of discriminant analysis in predicting glaucomatous VFD. Arch Ophthalmol. 1981 Jun;99(6):1019-22. 연결
- ↑ Graham PA et al. A critical review of methods of detecting glaucoma. In: Hunt LB, editor. Glaucoma: epidemiology, early diagnosis and some aspects oftreatment. Edinburgh:Churchill Livingstone; 1966.
- ↑ Pohjanpelto PE et al. OHTN and glaucomatous optic nerve damage. Acta Ophthalmol (Copenh). 1974;52(2):194-200. 연결
- ↑ Kass MA. When to treat OHTN. Surv Ophthalmol. 1983 Dec;28 Suppl:229-34. 연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