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피 안내 증식

상피 안내 증식 (epithelial ingrowth)

역학

수술 후 수 주 내에 나타나지만, 수술 후 4일부터 38년 후까지도 보고되었다. 미세한 것까지 포함하면 발생 빈도가 14.7%라는 보고도 있으나 대부분은 임상적으로 큰 의미가 없고 일반적으로 0.9~1.7% 정도의 발생 빈도를 보인다.

원인

모든 형태의 외상 또는 수술에 의한 안구 천공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백내장 적출술은 상피 안내 증식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최근의 보고에 의하면 전체층 각막 이식술은 상피 안내 증식의 세 번째 원인 질환이며, 발생률은 약 0.27%로 백내장에서의 빈도보다 낮다.

병태 생리

전방 안으로 침범하는 상피는 각막과 결막의 상피세포에서 유래한다. 이러한 상피의 침범을 위해서는 전방과 연결되는 통로가 필요한데, 상피 안내 증식이 있는 대부분의 눈에서 수술 창상의 치유 지연 또는 창상 벌어짐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전방 내로의 통로가 존재한다고 해서 무조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최근에는 세포-세포 상호 작용과 성장 인자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건강한 내피 세포의 접촉성 증식 억제에 의하여 상피는 더 이상 내부로 진행하지 못하는데, 이러한 내피의 기능이 소실되면 상피의 전방내 침입이 용이해질 것이다. 또한 수정체낭이나 섬유소가 쌓인 면처럼 부드러운 표면은 상피의 이동을 촉진한다. 또한 저안압증과 염증이 있는 눈에서 혈액-방수 장벽의 소실로 인해 상피가 증식하는데 필요한 성장 인자들이 유리되어 상피 안내증식이 촉진된다.

위험 인자

라식의 경우 불완전한 각막 절편 유착, 각막 절편 부위의 상피 손상, 각막 절편 천공, 각막 절편 편위 후 재유착, 보강 수술 후에 발생 빈도가 높으며, 근시 교정보다 원시 교정 라식 후 더 잘 생긴다. 또한 상피 바닥막 이상증, 반복 각막 진무름의 병력이 있거나 나이가 많은 환자에서 발생 빈도가 높으므로 주의하며, 이때는 PRK 등으로 수술 방법을 바꾸는 것도 고려할만하다.

증상

대부분 증상이 없으나 상피 내생이 있는 각막 표면이 불규칙한 경우에는 가벼운 이물감이 나타날 수 있다. 둔한 통증, 눈부심, 침침함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절개부에 조직이 끼어 있거나 누공 혹은 결막 여과포 등이 관찰되기도 한다. 중심부까지 침범하면 심한 시력 저하가 나타나며 각막 절편 융해가 생길 수도 있다.

임상 소견

세극등 검사에서 절단면으로부터 중심부 쪽으로 들어가는 흰색 또는 회색의 얇은 막이나 불규칙한 모양의 덩어리들로 보이며, 각막의 후면 또는 홍채 위에서 부채꼴 모양의 희미한 회색 선으로 관찰된다. 산동 후 역반사 조명법(retroillumination)으로 보면 경계면이 특히 잘 보이게 된다. 이러한 병변의 기시부 가장자리는 약간 두껍고 말려 있는 듯한 모습으로 관찰되는데, 수개월 또는 수년 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되거나 수일이나 수주만에 급격히 악화되기도 한다.
전방의 반응은 다양한데, 일반적으로 상피 세포는 백혈구보다 크게 관찰된다. 홍채는 침범한 상피에 의해 경계가 무뎌지거나 뒤틀려 포도막 외반이 발생하기도 한다.

녹내장

상피 안내 증식이 있는 눈에는 녹내장이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시력 상실과 안구 제거의 주요 원인이 된다. 처음에는 누공이나 부주의한 여과포 등에 의해 안압이 낮을 수 있으나, 누공이 닫히면서 안압이 상승할 수 있다. 주변부 유착에 의한 전방각 폐쇄, 동공을 가로지르는 상피 증식으로 인한 동공 차단에 의해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지만, 속발 개방각 녹내장이 가장 주요한 기전이다. 이 때 증식된 상피가 섬유주 위를 덮어 거짓 전방각을 형성하고, 탐식구나 탈락된 상피들, 드물게 술잔 세포에서 분비되는 점액들에 의해 섬유주 폐쇄가 일어난다. 수술적 처치가 필요할 수 있다.

검사 및 진단

  • 2% 형광 물질 염색약을 이용한 자이델 검사 : 창상을 통한 유출과 누공을 확인
  • 전방각경 검사 : 홍채, 수정체 피질, 수정체낭 그리고 유리체가 창상 절개부에 끼어 있는 모습을 관찰
  • 아르곤 레이저 : 0.1~0.2초, 100~500㎛ 크기, 100~500Mw로 조절된 아르곤 레이저를 홍채에 조사하면 정상 부위에서는 반흔이 명확하지 않으나 상피가 침범된 부위는 하얗고 명확한 반흔이 발생한다.
  • 경면 현미경 : 각막 내피 바로 뒤의 상피 시작부가 존재하는 경우 진단에 확정적인데, 홍채 각막내피 증후군에서와 비슷하게 세포 중심은 어둡고 가장자리는 밝은 역전된 상을 나타낸다.
  • 동일초점 현미경 : 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는데, 각막 후막에서 상피와 같은 핵이 고반사성으로 관찰되므로, 핵이 잘 관찰되지 않는 내피세포와 구분할 수 있다.
  • 각막 후면과 홍채의 부분 절제를 통한 조직 검사 : 비각화 중층 편평상피가 각막 후면이나 홍채 위로 보이면 진단에 도움이 된다.

시술 및 레이저 치료

  • 냉동 치료 : 전안부 유리체 절제술을 시행한 후 공막 또는 각막을 통해 얼렸다 녹이는 것을 두 번 반복하는 double freeze-thaw 방법을 사용하며, 침범한 상피의 가장자리를 약간 넘어서까지 적용한다. 이 때 전방 내 공기를 주입하면 냉동 치료가 필요한 위치를 정확히 정할 수 있고 냉동 시간을 연장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5-fluorouracil이나 mitomycin C의 전방 내 주입

수술적 치료

일반적으로 치료가 필요 없으나 절단면으로부터 2mm 이상 침범하거나 중심으로 진행되는 경우, 각막 절편 융해가 있는 경우, 내생으로 인한 시력 저하가 의심되는 경우는 수술적 처치가 필요하다.
누공을 찾아 누공에 있는 상피를 제거하고 봉합하며, 봉합이 여의치 않으면 공막편이나 공막 이식을 통해 누공을 폐쇄한다. 홍채 표면으로 자란 증식은 500㎛ 크기의 아르곤 레이저로 침범 부위를 표시한 후 평면부 유리체 절제술로 침범된 홍채와 유리체를 모두 제거한다. 라식 환자의 경우 각막 절편을 들고 기질 바닥과 각막 절편의 기질면에 막처럼 덮여 있는 각막 상피들을 모두 제거해야 한다. 수술 후에는 국소 스테로이드, 조절 마비제, 방수 형성 억제제 점안이 필요하다.
각막 이식이 필요하면 염증과 안압이 조절된 후 시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