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 각결막염
유행 각결막염 (epidemic keratoconjunctivitis) 은 아데노 바이러스 결막염 중 가장 중한 임상 양상을 나타낸다.
역학
아데노 바이러스의 혈청형은 8, 9, 37 (주로 8) 이며, 전염력이 강하며 병원내 감염도 흔하다. 감염은 직접 접촉, 성적 감염, 수영장 물이나 접촉성 안압계 등 안과 기구에 의해 이루어진다.
증상
인두 결막열보다 심하다. 눈 외의 다른 증상은 없으며, 주로 양안성인 인두 결막열에 비해 단안에만 생길 수도 있다. 결막은 경한 충혈부터 여포, 유두 결막염 (모두 아래 결막 구석에서 심함), 결막하 출혈, 결막 부종, 거짓막/막 결막염까지 생길 수 있다. 거짓막이나 막에 의해 각막이 마찰되어 각막 상피가 벗겨지며, 지도 모양 헤르페스 각막염과 비슷해 보일 수 있다.
임상 양상
- 0, 1기 (2일 이내): 세극등으로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25~30㎛) 소수포성 상피 융기가 나타난다.
- 2기 (2~5일) : 이 병변들이 합쳐지면서 상피 깊숙히 침투한다. 각막염이 생기면 눈부심, 눈물과 불편감이 더 심해진다. 표층 각막염 (superficial keratitis) 은 보통 2주 내로 호전되나, 8형 감염의 경우 3주 이상 지속되며 상피하 침윤을 남기는 경우가 많다. 심할 경우 각막 상피 결손이 발생한다.
- 3기 (2주째) : 상피하 침윤이 나타난다.
- 4기 (3주 이후) : 더 이상 형광 염색이 되지 않는다. 전형적인 상피하 침윤이 감염 후 수주~수개월에 나타난다.
- 5기 : 점상의 상피하 침윤이 합쳐져 상피하 혼탁을 유발하며, 아데노 바이러스 5형과 8형에서 흔하다.
상피하 침윤
상피하 침윤은 전부 기질과 상피하의 림프구 침윤으로 인해 나타나는 면역 반응으로, 수개월에 걸쳐 눈부심과 시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 없어질 수도 있으나 영구적으로 남는 경우도 있다. 이런 후유증은 각막 주변부보다 중심부에 많이 생긴다. 상피하 침윤이 있을 경우 시력 저하를 유발하고, 대비 감도의 감소와 달무리 현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런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상피하 침윤의 기미가 있을 때 면역 반응을 약화시키기 위해 점안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결막염이 호전되고 나서도 남아 있는 상피하 침윤은 점안 스테로이드로 수와 침윤 정도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점안을 중지하면 다시 악화되기도 하므로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