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세포암
바닥 세포암 (basal cell carcinoma; BCC)
역학
국내에서는 35~45%의 빈도로 보고되어 피지샘암과 발생 빈도가 비슷하나, 서양인에서는 90% 이상을 차지하는 가장 흔한 눈꺼풀의 악성 종양이다.
위험 인자
편평세포암과 더불어 자외선 또는 광선 손상과 연관이 있다. 햇빛에 노출되었을 때 화상을 쉽게 입는 흰색 피부에서 더 흔히 발생하며 중년에서 아랫눈꺼풀(50~60%), 안쪽 눈구석 부위(25~30%)의 순으로 많이 발생한다.
분류
- 결절-궤양성 (nodular-ulcerative) : 가장 흔한 유형으로 융기된 결절과 모세혈관 확장이 관찰되며 중심에 괴사 또는 궤양을 동반한다.
- 국소 경피증 모양 (morpheaform) : 경계가 불분명한 가죽과 같은 표면을 보이며 임상적으로 관찰되는 부위보다 더 종양이 확대되어 주위 조직의 반흔을 동반한다.
- 표재성 (superficial) : 약간 융기된 홍반성 반점의 형태로 나타나며 안면부에서는 드물다.
임상 소견
진주 모양의 경계부와 모세혈관 확장이 가장 특징적인 소견이며, 중심부에 궤양을 동반하기도 하지만 동통이나 압통은 없다. 모양은 불규칙하고 눈꺼풀테를 침범하면 정상적인 눈꺼풀테 구조가 파괴되며 간혹 눈썹이 빠지기도 한다. 각화과다증(hyperkeratosis)은 일어나지 않으며, 색소가 침착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모반이나 흑색종과 감별해야 한다.
조직병리
세포질이 거의 없고 짙은 핵을 가지는 난원형의 세포로 구성된다. 핵은 크기가 균일하고 역형성은 거의 없다. 세포 군집들 주위로 원주세포들이 울타리 모양으로 줄지어 배열되어 있는 것(palisading columnar cells)이 특징적인 소견이다. 조직을 고정하는 과정에서 주위 버팀질로부터 주변 세포들이 분리되어 빈 공간을 보이기도 하는데 이러한 소견이 진단에 도움이 된다. 국소 경피증 모양에서는 섬유성 결합 조직이 풍부하게 관찰된다.
비수술적 치료
- 방사선 치료 : 냉동 치료와 마찬가지로 환자의 전신 상태가 좋지 않거나 수술을 시행할 수 없는 환자가 방사선 치료의 적응증이 될 수 있다. 또한 종양이 너무 커서 수술로 완전 절제가 불가능한 경우에도 시도할 수 있다. 비교적 표재성이므로 주위 조직의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최대 용량을 줄 수 있다.
재발은 5~10%의 빈도로 국소 경피증 모양에서 치료 범위가 충분하지 않았거나 안와로 침범한 경우 등에서 발생한다. 특히 안와를 침범한 침윤성 바닥 세포암은 방사선 치료에 내성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방사선 치료 단독으로 90% 이상의 높은 완치율이 보고되기도 하였지만, 재발하였을 때 수술이 매우 어렵고 추가적인 방사선 치료는 시행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원칙이므로 바닥세포암에서 방사선 치료를 일차 치료로 선택하려 할 때는 신중을 기하여야 한다.
가장 흔한 합병증은 눈꺼풀 결막의 각화로 치료받은 대부분의 환자에서 발생하고, 눈꺼풀의 위축, 피부 괴사, 눈꺼풀 겉말림, 눈물길 협착, 각막염, 백내장 등이 발생한다. 이러한 합병증은 특히 윗눈꺼풀 중심부에 치료를 받았을 때 많이 생기며 종양의 크기가 큰 경우에 더 많이 발생한다. - 5% imiquimod 크림 : 면역 반응 수정체로서 최근 표재성 바닥세포암의 치료에도 사용되고 있다. 안구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은 알려지지 않아 눈 주위에 사용할 때는 주의를 요한다.
- 5-fluorouracil(FU) 국소 크림 : 광선 각화증과 표재성 바닥세포암의 치료에 사용할 수 있다. 5% 5-FU 용액이나 연고를 2주간 하루 2회 사용하는데 안구 독성 때문에 눈꺼풀테에 생긴 병변은 피하는 것이 좋다.
냉동 치료
국소적인 작은 바닥세포암, 특히 환자의 전신 상태가 좋지 않거나 수술을 시행할 수 없는 환자에서 유용하다. 직경 10mm 이하의 결절성 바닥세포암은 완치율이 97%이나 직경이 10mm 이상일 때는 15~17%의 재발율을 보인다. 3~5주의 치료가 필요한 방사선 치료에 비하여 한 번의 치료로 끝난다는 장점이 있다.
액체 질소가 가장 효과적이며 종양내 온도를 열전기쌍으로 측정하면서 영하 30˚로 얼렸다 녹이는 것을 두 번 하는 double freeze-thaw 방법으로 치료한다. 냉동 치료 후 재발율은 10% 정도이며 대개 국소 경피증 모양 또는 미만성 병변 등 적응증을 잘못 선택한 경우에 재발이 많다. 금기증은 이외에도 결막 구석이나 뼈까지 침범된 경우, 피부색이 짙은 환자 등이다.
합병증으로 치료 후 국소 종창이나 궤양이 생길 수 있으나 10~20일 내에 회복된다. 영구적인 탈색이 나타날 수 있어 피부색이 짙은 경우는 피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속눈썹의 소실, 눈꺼풀의 패임, 비후성 반흔, 눈꺼풀 겉말림 등이 있다.
수술적 치료
- 절제 : 절제면에 종양 세포가 없는 것을 동결 절편 검사로 확인하면서 종양을 절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이다.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결절성은 2mm, 국소 경피증 모양은 4mm의 정상 조직을 포함하여 절제하며 절제면에 대한 조직 검사는 특히 경계가 불분명한 국소 경피증 모양에서 중요하다.
- 안와 내용물 제거술 : 종양이 안구, 부비동 또는 안와 내로 침범한 경우에 필요할 수 있다.
예후 및 합병증
종양의 경계가 확실히 구분되고 국소적인 경우 냉동 치료, 방사선 치료, 절제 수술 등으로 완치가 가능하다. 특히 안와나 뼈로의 침범이 없는 직경 20mm 이하의 바닥세포암은 95% 이상에서 완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크기가 20mm 이상이거나 주위 뼈로의 침범이 있는 경우는 병용 치료를 하더라도 완치율은 약 50% 정도이다. 원격 전이는 1% 미만으로 매우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