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경 유두 좌우 뒤바뀜

시신경 유두 좌우 뒤바뀜 (situs inversus of optic disc, SIOD)[1] 은 안경 (optic stalk) 이 안소포 (optic vesicle) 내에 비정상적으로 부착되면서 생기는 드문 선천 이상이다.

임상 소견

정상과 비교했을 때 코쪽-귀쪽의 모양이 반전된 시신경 유두의 형태를 가지게 된다[2][3][4]. 즉, 정상안에서 시신경 유두 주위 혈관의 주행방향이 유두 중심으로부터 귀쪽으로 포물선을 그리면서 나타나는 반면에, 좌우 뒤바뀜이 있는 경우, 혈관이 유두 중심으로부터 코쪽으로 주행하다가 급격하게 귀쪽으로 꺾이는 특징적인 양상을 보인다[5].

망막 신경섬유층 (RNFL)

Kang 등[6]은 시신경유두 좌우 뒤바뀜이 있는 12안의 RNFL 분포를 대조군과 비교하여 발표한 바 있는데, 본 연구의 결과와 마찬가지로 SIOD가 있는 군에서 코쪽이 더 두껍고, 귀쪽이 더 얇은 경향을 보였으며, 위, 아래 신경섬유층의 가장 두꺼운 지점 또한 더 코쪽으로 이동한 양상을 보고한 바 있다. 이는 혈관 주행과 마찬가지로, SIOD군에서 망막신경섬유의 주행 또한 시신경유두의 코쪽으로 시작하여 귀쪽으로 주행이 급격히 바뀌기 때문에 유두 주변 신경섬유층이 코쪽에서 상대적으로 더 밀집되어 있고, 귀쪽이 덜 밀집되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인다.

황반 신경절세포-내망상층 (GC-IPL)

황반부 GC-IPL 의 경우 상이측, 하이측, 최소값은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상측, 상비측, 하비측, 하측 영역에서는 뒤바뀜군이 대조군보다 두꺼운 양상을 보였다. 이는 시신경유두 좌우 뒤바뀜이 있는 눈에서 유두 주변의 RNFL 뿐만 아니라 황반부의 GC-IPL의 분포도 정상안과 다르다는 점을 시사한다. 즉 RNFL과 마찬가지로 정상안에 비해서 코쪽으로 더 밀집하게 분포하고 있을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반면, 상이측과 하이측 및 최소 GC-IPL 두께는 정상안과 유의하게 다르지 않았다. 녹내장에서 관찰되는 황반부 GC-IPL의 변화가 상이측과 하이측에서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최소 신경절세포 두께가 높은 녹내장 진단 력을 가진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SIOD가 있는 눈에서 초기 녹내장 진단 시에는 유두 주변의 RNFL보다 황반부 GC-IPL 두께 분석이 더 유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참고

  1. 신경안과학 제 4판, 2022 (장봉린 외, 한국 신경안과 학회, 도서출판 내외학술)
  2. Brodsky MC. Congenital optic disk anomalies. Surv Ophthalmol. 1994 Sep-Oct;39(2):89-112. 연결
  3. Witmer MT et al. Tilted optic disks. Surv Ophthalmol. 2010 Sep-Oct;55(5):403-28. 연결
  4. Kothari M et al. Unilateral SIOD associated with reduced binocularity and stereoacuity resembling MFS. Indian J Ophthalmol. 2010 May-Jun;58(3):241-2. 연결
  5. Han SY et al. Glaucoma in an eye with SIOD. Semin Ophthalmol. 2014 May;29(3):172-4. 연결
  6. Kang S et al. Peripapillary RNFL and ONH characteristics in eyes with SIOD. J Glaucoma. 2015 Apr-May;24(4):306-10. 연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