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광 망막병증

일광 망막병증 (solar retinopathy)[1] 은 태양빛에 직, 간접적으로 노출됨으로써 야기되는 망막 손상이며, 다른 용어로 중심와-황반 망막염 (foveomacular retinitis), 일식 망막병증 (eclipse retinopathy), 일광 망막염 (solar retinitis) 등이 있다.

기전

맨눈으로 개기 일식을 관측하는 경우에는 광열 손상이 발생할수 있다. 일식으로 인해 주위가 어두워져 동공 직경이 7mm 정도로 확장된 상태에서 태양을 주시한 경우에는 망막 온도가 22℃ 가량 상승할 수 있으며 (망원경으로 태양을 관찰할 때 상승폭은 더욱 클 수 있다), 이것은 망막에 광응고를 일으킬 수 있는 역치를 넘어선다[2][3]. 그러나 이는 예외적인 경우이며, 맑은 날 정오에 정상적으로 축소된 약 3mm 직경의 동공을 통하여 잠깐동안 직접 태양을 바라보면 망막의 온도는 4℃ 가량 상승한다. 이는 광응고가 일어나기에는 턱없이 낮은 값이다[4]. 따라서 일상 생활에서 잠깐 태양을 바라보는 것으로 인해 광열 손상이 발생하지는 않으며, 대부분의 일광 망막병증은 광화학적 기전에 의해 발생한다.

위험 인자

  • 노출 시간의 증가 : 그러나 짧은 경우에서도 심한 병변을 볼 수 있고, 그 반대도 있다.
  • 안색소의 증가 : 주어진 시간 동안 태양에 노출 시 망막 온도의 상승 정도가 높아 광화학적 망막 손상의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 따뜻한 기후, 운동, 혹은 감염으로 인한 체온의 증가
  • LSD 중독 : LSD는 산동과 모양체 마비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중독자는 축동과 모양체 경련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보호 작용이 감소되어 망막 손상을 더 용이하게 입을 수 있다.
  • 눈의 광과민성을 증가시키는 tetracyclin과 psolaren 같은 약제
  • 오존층의 감소 및 지구에서 태양까지의 거리 등의 지구물리학적 인자

보호 인자

  • 축동, 모양체 경련
  • 교정을 하지 않은 심한 굴절 이상 : 광선이 망막에 초점이 잘 맺혀지지 않기 때문에 정시안에 비해 손상이 방지될 수 있다.

임상 소견

보통 일광에 노출되고 1~4시간 후에 나타나며 시력저하, 변시증, 소시증,중심암점 혹은 1~7˚의 중심부근 암점, 색시증 (chromatopsia, 특히 적색시 erythropsia), 눈부심, 잔상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손상 후 시력은 0.1~0.5까지 감소될 수 있으나 정상인 경우 또한 존재하며, 대부분 6개월 내에 0.5~1.0 수준으로 회복된다. Kerr 등[5]은 20/200 이하로 급성 시력 감퇴를 보인 환자의 시력 예후가 나쁘다고 보고했다. 시력 호전에도 불구하고 변시증이나 중심 혹은 중심주변 암점은 남을 수 있다. 시력 감퇴는 보통 양측으로 오지만, 흔히 우세안에서 심한 경향을 보인다.

안저 소견은 다양하다. 보통 양측성이지만 일측성인 경우도 드물지 않다. 전형적인 병변은 회색륜으로 둘러싸인 작은 황색 반점으로, 노출 후 수 일 내에 중심와 혹은 중심와부근에 발견된다. 그러나 심하지 않은 경우에서는 변 화가 없거나 거의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검사

  • FA : 보통 정상이며 경한 황반하 망막 색소상피 결손 소견이 보일 수 있다. 형광의 누출은 초기에 나타날 수 있으나 드물다. 유일한 소견으로 수일 혹은 수주 후에 망막 색소상피 변화에 의한 작은 과형광 반점들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황반와의 엽황소에 가려 확인이 어려울 수 있다.
  • OCT : 손상 초기에 중심와 전층에 걸친 고음영 반사를 보이며, 손상 후 수 개월에서 수 년까지 ellipsoid zone과 interdigitation zones의 망막외층에 경계가 명확한 저음영의 결손을 보인다[6].

예방

질환의 발생을 막기 위해 일식을 바라볼 때는 광필터 등의 적절한 보호 수단을 강구해야 하고, 무엇보다 직접 태양을 관찰할 때 생기는 위험성에 대한 교육이 우선되어야 한다. 태양을 직접 주시하지 않더라도 젊은 사람, 무수정체 혹은 인공수정체 환자는 화창한 날에 선박이나 스키를 탈 경우와 같은 밝은 주위 환경에서는 적절한 자외선 차단용 색안경을 착용하도록 주지시켜야 한다.

예방

일식을 바라볼 때는 광필터 등의 적절한 기구를 이용해 눈을 보호해야 한다. 선글라스를 꼈다고 해서 태양을 직접 쳐다봐서는 안 되며, 오히려 선글라스로 인해 동공이 확장돼 태양광에 의한 손상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태양을 직접 주시하지 않더라도, 젊은 사람, 무수정체 혹은 인공수정체 환자는 화창한 날에 선박이나 스키를 탈 때와 같01 주위 환경이 밝은 상황에서는 적절한 자외선 차단용 색안경을 착용해야 한다. 따뜻한 기후, 운동, 혹은 감염으로 인해 체온이 올라갈 경우 일광 망막병증이 심해질 수 있다.

치료

스테로이드의 복용은 심한 시력 상실을 동반한 급성 병변의 치료에 사용되었지만, 대개 병변은 치료 없이도 자연적으로 좋아지기 때문에 치료 효과의 여부는 분명하지 않다.

참고

  1. 망막 5판, 2021 (한국 망막 학회, 진기획)
  2. Mainster MA et al. Retinal-temperature increases produced by intense light sources. J Opt Soc Am. 1970 Feb;60(2):264-70. 연결
  3. Sliney DH et al. Safety with lasers and other optical sources : a comprehensive handbook, New York: Plenum Press, 1980; 1035.
  4. Freedman J et al. FA in self-induced solar retinopathy. A case report. Can J Ophthalmol. 1971 Apr;6(2):124-7. 연결
  5. Kerr LM et al. Foveomacular retinitis. Arch Ophthalmol. 1966 Oct;76(4):498-504. 연결
  6. 권진영 등, SD-OCT로 진단한 급성 양안 일광 망막병증 1예, JKOS 2015;56(12):1974-1978. 연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