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 유전 시신경병증: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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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 유전 시신경병증 (Leber hereditary optic neuropathy; LHON)'''{{신경안과}} 은 150년 전부터 알려진, 사립체 DNA의 돌연변이로 인해 발생하는 가장 흔한 유전 시신경 질환 중 하나이다<ref>Newman NJ. Hereditary ONs : from the mitochondria to the optic nerve. ''AJO''. 2005 Sep;140(3):517-23. [https://pubmed.ncbi.nlm.nih.gov/16083845/ 연결]</ref>. | |||
== 역학 == | == 역학 == | ||
영국 북동부에서 이루어진 연구에 따르면 이 질환에 의한 시력 저하의 유병률은 3.22/100,000명, 사립체 DNA 점 돌연변이의 유병률은 11.82/100,000명 이다. 호주에서는 65세 이하 실명 환자의 약 2%, 원인 불명의 두 눈 실명 환자의 11% 를 차지한다. | 영국 북동부에서 이루어진 연구에 따르면 이 질환에 의한 시력 저하의 유병률은 3.22/100,000명<ref>Yu-Wai-Man P et al. The Epidemiology of LHON in the North East of England. ''Am J Hum Genet''. 2016 Jun 2;98(6):1271. [https://pubmed.ncbi.nlm.nih.gov/27259056/ 연결]</ref>, 사립체 DNA 점 돌연변이의 유병률은 11.82/100,000명 이다. 호주에서는 65세 이하 실명 환자의 약 2%, 원인 불명의 두 눈 실명 환자의 11% 를 차지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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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15~35세 남자에서 발생하지만 여자에서도 생기고, 2세부터 80세까지 발병 연령이 다양하다. 대부분 두 눈을 침범하고, 평균 1.8~2.5개월의 시간 차이를 두고 생기나 동시에 발병하기도 한다. 동시에 발병한 경우에는 먼저 발생한 시력 저하를 환자가 인식하지 못한 경우도 포함된다. 가족력의 빈도는 보고에 따라 다양하다. | |||
== 병인 == | |||
모계 유전되는 사립체 DNA 점돌연변이가 원인인 질환이다. 사립체는 신체의 에너지를 생성하는 역할을 하는데, 모든 세포의 세포질에 존재한다. 정자에는 세포질이 없으므로 남자에서는 후대에 전해지지 않고, 여자에서는 후대에 100% 전해진다. 다만 사립체 DNA 점돌연변이가 있어도 항상 발병하지는 않으며 일부, 특히 남자에게 많이 발병한다. | |||
일차 점돌연변이의 위치는 G11778A (69%), G3460A (13%), T14484C (14%) 가 대표적으로 96%가 이 세 부위의 점돌연변이를 보인다. 드물게 C4171A, T0063C, C10063C, C14568T, C14482, A14495G, G14459A, G3733A 등이 일차 점돌연변이 부위로 보고되었다. 그 외 드문 일차 점돌연변이로는 G3376A, G3635A, G3697A, G3700A, G3733A, C4171A, G10197A, T10663C, G13051A, G14459A, C14482A, C14482G, A14495G, T14502C, C14568T 등이 있다. 한국인에서는 G11778A/ND1, G3460A/ND1, T14484ND4, C4171A 부위의 일차 점돌연변이가 보고된 바 있다. | |||
== 증상 == | == 증상 == | ||
* 시력 저하 : 보통 수 주에 걸쳐 아급성으로 시력이 떨어지는데 시력 저하가 시작되는 기간은 매우 다양하다. 한 눈의 시력이 떨어지고 대개 6개월 내에 반대눈의 시력도 떨어진다. 97% 이상에서 1년 이내의 반대눈의 시력이 떨어진다. 대개 동통을 동반하지 않고, 시력이 안전 수동~0.1 정도로 떨어지며 86%에서 시력이 0.1 이하이지만, 무광각 정도로 떨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또한 시력이 나중에 추가로 떨어지는 일은 매우 드물다. | * 시력 저하 : 보통 수 주에 걸쳐 아급성으로 시력이 떨어지는데 시력 저하가 시작되는 기간은 매우 다양하다. 한 눈의 시력이 떨어지고 대개 6개월 내에 반대눈의 시력도 떨어진다. 97% 이상에서 1년 이내의 반대눈의 시력이 떨어진다. 대개 동통을 동반하지 않고, 시력이 안전 수동~0.1 정도로 떨어지며 86%에서 시력이 0.1 이하이지만, 무광각 정도로 떨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또한 시력이 나중에 추가로 떨어지는 일은 매우 드물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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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사 소견 == | == 검사 소견 == | ||
* 안저 소견 : 유두 주위 혈관 확장성 미세혈관병증 (circumpapillary telangiectatic microangiopathy), 유두의 충혈, 출혈, 유두주위 신경섬유층의 부종, 황반 부종, 삼출물 등이 있으며 망막 혈관이 팽창하고 구불구불해진다. | * 안저 소견 : 유두 주위 혈관 확장성 미세혈관병증 (circumpapillary telangiectatic microangiopathy), 유두의 충혈, 출혈, 유두주위 신경섬유층의 부종, 황반 부종, 삼출물 등이 있으며 망막 혈관이 팽창하고 구불구불해진다. | ||
* FA : 모세혈관의 이상을 반영하는 시신경 유두의 형광 누출이 나타나지 않는다. 따라서 시신경염이나 허혈성 시신경병증 등 다른 시신경 질환에서의 유두 부종과 달리 가성 부종 (pseudoedema) 으로 일컬어진다. | |||
* VF : 96%가 중심 암점이나 주시점 맹점 암점 (cecocentral scotoma) 을 보인다. 때로 양이측 반맹도 있고, 중심 암점이 너무 커지면 위, 아래 또는 코나 귀쪽에 섬 같은 시야만 남을 수도 있다. 증상이 없는 반대눈에서 경미한 시야 변화가 발견되기도 한다. | * VF : 96%가 중심 암점이나 주시점 맹점 암점 (cecocentral scotoma) 을 보인다. 때로 양이측 반맹도 있고, 중심 암점이 너무 커지면 위, 아래 또는 코나 귀쪽에 섬 같은 시야만 남을 수도 있다. 증상이 없는 반대눈에서 경미한 시야 변화가 발견되기도 한다. | ||
* MRI : 시신경의 조영 증강이 관찰되거나 시신경 교차에서 병변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 * MRI : 시신경의 조영 증강이 관찰되거나 시신경 교차에서 병변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 ||
== 감별 진단 == | == 감별 진단 == | ||
시야 검사에서 중심 암점 또는 주시점 맹점 암점이 보인다면 반드시 감별 진단해야 한다. | 시야 검사에서 중심 암점 또는 주시점 맹점 암점이 보인다면 반드시 감별 진단해야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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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성 시신경병증 : ethambutol, isoniazid, disulfiram, chloramphenicol, linezolid, cisplatin, vincristine, 5-FU 등의 약물을 복용한 병력으로 감별된다. | * 독성 시신경병증 : ethambutol, isoniazid, disulfiram, chloramphenicol, linezolid, cisplatin, vincristine, 5-FU 등의 약물을 복용한 병력으로 감별된다. | ||
* [[허혈 시신경병증]] :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가 특징적이며 대개 나이가 많고,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위험 인자가 있다. 급성기에 시신경 부종과 출혈이 있고, 수평 시야 결손이 많다는 점 등으로 감별된다. | * [[허혈 시신경병증]] :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가 특징적이며 대개 나이가 많고,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위험 인자가 있다. 급성기에 시신경 부종과 출혈이 있고, 수평 시야 결손이 많다는 점 등으로 감별된다. | ||
* [[ | * 상염색체 [[우성 시신경 위축]] : 언제부터 시력이 저하되었는지 모를 정도로 서서히 진행하는 시력 감소와 가족력 등이 감별에 도움이 된다. | ||
* 망막 변성 : [[원뿔세포 이상증]] 초기에는 안저 검사에서 망막 변성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고, 시신경의 이측 창백이 더 뚜렷하여 시신경병증으로 오진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망막동맥이 가늘어졌는지 확인하고, 망막 전위도 검사를 시행하여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형광 안저 혈관 조영술이나 다초점 망막 전위도 검사를 한다. | * 망막 변성 : [[원뿔세포 이상증]] 초기에는 안저 검사에서 망막 변성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고, 시신경의 이측 창백이 더 뚜렷하여 시신경병증으로 오진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망막동맥이 가늘어졌는지 확인하고, 망막 전위도 검사를 시행하여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형광 안저 혈관 조영술이나 다초점 망막 전위도 검사를 한다. | ||
== | == 치료 == | ||
시신경의 기능을 회복시킬 특별한 치료법은 없다. 사립체 대사에 관계된 약제들이 시도되는데, 신경절 세포의 ATP 형성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사립체의 지질 과산화 (lipid peroxidation) 를 방지하고 항산화 기능이 있는 coenzyme Q10, idebenone, EPI-743, L-carnitine, succinate, dichloroacetate, 비타민 K<sub>1</sub>, K<sub>3</sub>, C, B<sub>2</sub>, E 로 치료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그 효과는 미지수이다. | 시신경의 기능을 회복시킬 특별한 치료법은 없다. 사립체 대사에 관계된 약제들이 시도되는데, 신경절 세포의 ATP 형성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사립체의 지질 과산화 (lipid peroxidation) 를 방지하고 항산화 기능이 있는 coenzyme Q10, idebenone, EPI-743, L-carnitine, succinate, dichloroacetate, 비타민 K<sub>1</sub>, K<sub>3</sub>, C, B<sub>2</sub>, E 로 치료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그 효과는 미지수이다. | ||
<br /> 유전자 치료로서 정상적으로 인코딩된 사립체 DNA를 합성하고 바이러스 벡터를 이용하여 세포계에 주입하는 방법, heteroplasmic 사립체 DNA 질환인 경우 변이된 DNA만 선택적으로 파괴하고 돌연변이에 특이적인 제한 핵산 내부 가수분해 효소 (endonuclease) 로 치환하는 방법, 이미 알고 있는 점 돌연변이를 지닌 모체의 세포질을 질환이 없는 건강한 사람의 세포질로 치환하는 방법 등이 시도되고 있다. 이 외에도 활성 산소 농도를 낮춘다고 알려진 17β-estradiol 같은 에스트로겐 유사 물질들이 시도되었다. 면역 억제제인 cyclosporine A 는 세포내 칼슘 농도가 상승하여 사립체 매개 세포 자멸사가 일어나는 것을 억제하여 치료제로 시도된 바 있다. | <br /> 유전자 치료로서 정상적으로 인코딩된 사립체 DNA를 합성하고 바이러스 벡터를 이용하여 세포계에 주입하는 방법, heteroplasmic 사립체 DNA 질환인 경우 변이된 DNA만 선택적으로 파괴하고 돌연변이에 특이적인 제한 핵산 내부 가수분해 효소 (endonuclease) 로 치환하는 방법, 이미 알고 있는 점 돌연변이를 지닌 모체의 세포질을 질환이 없는 건강한 사람의 세포질로 치환하는 방법 등이 시도되고 있다. 이 외에도 활성 산소 농도를 낮춘다고 알려진 17β-estradiol 같은 에스트로겐 유사 물질들이 시도되었다. 면역 억제제인 cyclosporine A 는 세포내 칼슘 농도가 상승하여 사립체 매개 세포 자멸사가 일어나는 것을 억제하여 치료제로 시도된 바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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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후 == | == 예후 == | ||
많은 경우 시력이 저절로 좋아진다. 회복 여부는 DNA 점 돌연변이의 위치에 따라 다르다. G11778A 돌연변이 환자의 4%, G3460A 의 22%, T14484C 의 37~50% 에서 치료 없이 시력이 호전되었다. | 많은 경우 시력이 저절로 좋아진다. 회복 여부는 DNA 점 돌연변이의 위치에 따라 다르다. G11778A 돌연변이 환자의 4%, G3460A 의 22%, T14484C 의 37~50% 에서 치료 없이 시력이 호전되었다. | ||
{{참고|신경안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