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카르핀
필로카르핀 (pilocarpine)
병태 생리
섬유주를 통한 방수 유출을 증가시키지만 포도막-공막 유출을 감소시킨다. 섬유주 유출이 감소되어 포도막-공막을 통해 방수가 주로 유출되고 있는 환자의 경우 필로카르핀을 사용하면 오히려 안압이 증가하는 경우도 있다. 방수 생성이나 상공막 정맥압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또한 홍채조임근의 무스카린 수용체를 자극하여 축동을 일으킨다. 따라서 홍채를 팽팽하게 조여 주변부 홍채를 섬유주로부터 당겨서 앞방각을 여는 효과가 있으므로 상대 동공차단에 의한 폐쇄각 녹내장에서 단기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앞방각이 좁은 경우 수정체 앞방이동에 의해 동공 차단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다.
용법
각막을 잘 통과하며 대부분 각막에서 분해되어 소실되고 3% 이하만 앞방으로 들어가게된다. 필로카르핀은 홍채와 섬모체의 멜라닌과 결합하므로 홍채색이 짙을수록 높은 농도로 사용한다. 4% 농도까지는 농도의 증가에 비례해서 안압 하강 효과가 나타나며, 하루 4회 사용하지만 누낭을 잘 압박하면 2% 필로카르핀을 하루 2회 점안해도 유사한 효과를 나타낸다.
약물간 상호 작용
다른 약제와 함께 사용할 경우 작용 기전이 다른 계열의 약제를 사용해야 추가적인 안압 하강 효과가 나타난다. 섬유주 유출을 증가시키는 pilocarpine은 방수 생성을 억제하는 대부분의 약제와 함께 사용할 수 있으며, 포도막-공막 유출을 감소시킴에도 불구하고 프로스타글란딘 제제와 함께 사용하면 추가적인 안압 하강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부작용
무스카린성 제제에 의한 전신적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땀, 타액, 눈물, 기관지 분비물의 증가가 나타나며, 평활근을 수축시켜 오심, 구토, 설사, 기관지 경련, 복통과 비뇨생식기계의 이상을 나타낼 수 있다. 이외에 방실 차단과 같은 심기능 장애와 인지 기능 장애가 올 수 있다. 전신적 필로카르핀에 대한 해독제로는 아트로핀을 사용한다.
눈에서의 부작용은 흔하게 나타나며 환자의 삶의 질이나 투약 준수도에 영향을 미친다. 섬모체근 경련에 의해 전액통을 유발하지만 장기간 사용하면 대개 소실된다. 일시적 근시는 점안 15분 후에 나타나 1시간 정도에 가장 심해져 약 2시간 지속되는 주기적 변화를 하기 때문에 특히 젊은 환자에게 사용하기 곤란하게 된다. 두통이나 시력 변화의 증상은 대개 시간이 지날수록 약해지게 된다. 축동에 의해 시력 저하가 나타나며 특히 야간에 시력이 많이 저하된다.
축동에 의해 시야장애도 유발하며 백내장이 있는 경우 더 심하게 나타난다. 축동제에 의해 망막 박리도 유발될 수 있으므로 망막 박리의 위험요인 여부를 살펴보고 주변부 안저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각막 혼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임상적으로 유의할 정도는 아니지만 앞방 내에서 혈청 단백의 혈액방수장벽 투과를 증가시키며 술후 염증 반응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포도막염이나 앞방 조직의 신생 혈관이 있는 경우에는 사용이 제한된다. 장기간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홍채후 유착을 방지하고 시신경 검사나 시야 검사를 정밀하게 시행하기 위해 일년에 2회 이상 동공을 산동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