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의증
녹내장 의증 (녹내장 의심; glaucoma suspect)[1] 은 현재 녹내장이 발병하지는 않았으나, 향후 녹내장 발병 위험이 있는 상태로
- 안압이 지속적으로 높거나
- 시신경 유두, 망막 신경섬유층, 시야 검사 소견 중 어느 하나라도 녹내장이 의심되는 경우
를 말한다. 전방각경 검사 상 전방이 좁아 향후 폐쇄각 발생 위험이 있는 눈을 폐쇄각 녹내장 의증 (primary angle closure suspect; PACS) 으로 정의하며, 이 상태도 넓은 의미의 녹내장 의증에 포함되지만, 통상 녹내장 의증은 개방각 녹내장 의증을 의미한다. 중요한 것은 녹내장 의증 또는 고안압증 환자에서 원발 개방각 녹내장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역학
일본에서 인구 기반으로 유병률을 조사한 타지미 연구[2]에 따르면 녹내장 의증의 유병률은 2.9% 였으며, 국내의 40세 이상 주민 1,532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남일 연구[3]에서는 2.7%로 일본과 비슷하였다.
진단
전방각경 검사 상 개방각이면서 적어도 한 눈에 다음의 소견 중 하나라도 있을 때를 녹내장 의증으로 진단한다.
고위험 녹내장 의증
- 반복 측정한 안압이 계속 31 mmHg 이상
- 얇은 중심각막 두께 (인종에 따라 보정)
- 수직 유두 함몰비 > 0.7
- 고령
- 시야 이상 (Humphrey 시야 검사 상 PSD 증가)
- 거짓비늘 증후군 또는 색소 분산 증후군
- 시신경 유두 출혈
- 녹내장 가족력 또는 유전적 소인이 있을 때
- 한 눈에 심한 녹내장이 있는 환자의 반대쪽 눈 (단, 이차성 녹내장 제외)
- 안구 위험 인자 : 녹내장이 의심되는 시신경 모양, 근시, 낮은 안관류압, 스테로이드 투여 후 안압 상승
- 전신 위험 인자 : 흑인, 수면 무호흡, 당뇨, 고혈압, 심혈관 질환, 갑상선 기능 저하, 근시, 편두통, 혈관 연축
치료의 원칙
언제 치료를 시작할 지 결정하는 데에는 안과적, 전신적, 심리적, 사회적 상황 등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녹내장 의증에서 원발 개방각 녹내장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고 약물의 사용에 따른 환자의 경제적인 부담, 불편함과 부작용 그리고 예방적 치료가 효과가 있다는 증거가 없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모든 녹내장 의증 환자를 치료하는 것은 옳지 않다. 현재 녹내장 의증의 치료 경향은 녹내장 초기 병변이 나타날 때까지는 치료 없이 안압 측정, 시야 측정, 시신경 유두 관찰을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이지만 위험 인자와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치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녹내장 의증은 시신경 손상의 위험성이 비교적 적기 때문에 시신경 손상이 증명되기 전에는 언제 치료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데에 의견이 일치되지 않고 있으며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시신경 손상의 위험성이 높은 환자에만 녹내장 의증의 치료를 국한시키는 것이 좋다고 한다. 시신경 손상의 위험성이 높은 인자로는 현저한 안압 상승, 녹내장의 가족력, 근시, 당뇨, 심혈관 질환, 인종 (흑인은 위험성이 높음),비대칭적 유두 함몰, 큰 유두 함몰, 초기의 비특이성 시야 변화등이 있다.
추적 관찰
간격은 치료 여부, 목표 안압 도달 여부, 녹내장 발생 위험도에 따라 달라진다. 녹내장 의증 환자는 대체로 6~12개월마다 추적 관찰하는데, 고위험군으 경우는 더 자주 관찰하고, 저위험군에서 장기간 진행이 확인되지 않는 경우에는 관찰 간격을 늘릴 수 있다.
참고
- ↑ 녹내장 개정 7판, 2023 (한국 녹내장 학회, 최신 의학사)
- ↑ Iwase A et al; Tajimi Study Group, JGS. The prevalence of POAG in Japanese : the Tajimi Study. Ophthalmology. 2004 Sep;111(9):1641-8. 연결
- ↑ Kim CS et al; Namil Study Group, KGS. Prevalence of POAG in central South Korea the Namil study. Ophthalmology. 2011 Jun;118(6):1024-30. 연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