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자 각막 이상증
격자 각막 이상증 (lattice corneal dystrophy; LCD)
분류
- 1형 : 처음 발견된 고전형으로 10세 이전 유년기에 시작한다. 초기에 특징적인 격자선이 없어지면서 상피하에 점모양 혼탁이 존재하지만, 아밀로이드 침착이나 진무름이 점차 반복되면서 혼탁이 나타나는 중년 시기까지는 발견하기가 어렵다.
- 격자 각막 이상증 2형 : Meretoja 증후군 또는 familal amyloid polyneuropathy type IV로도 알려져 있으며, 20세 이후에 나타나고 전신적인 아밀로이드증이 나타나 진행성 뇌신경과 말초 신경 마비, 건조한 피부, 튀어나온 입술 등 전신 증상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 3형 : 전신적인 아밀로이드증이 없고, 60~80세 사이에 나타난다. 격자선은 1, 2형과 달리 각막 상피에 병변이 없으며, 2형처럼 두꺼운 선으로 나타나나 1형이나 2형에 비해 시력 저하가 늦고 반복 각막 진무름이 없으며, 기질 중심부에 두꺼운 격자선이 각막 윤부까지 나타난다.
- 3A형 : 3형의 변형으로 임상 양상은 유사하나, 3형과 달리 상염색체 우성 유전을 한다.
- 4형 : 매우 늦은 나이에 발병하며 심부 기질이 격자가 생긴다.
유전
- 1형 : 상염색체 우성으로 유전되며 TGFBI 연관 각막 이상증의 하나로 대부분의 경우 염색체 5q31의 Arg124Cys 돌연변이가 원인이며, Ala546Asp, Pro551Gln, Leu418Pro 등의 돌연변이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 3형 : 상염색체 열성 유전을 한다. 유전자 돌연변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 3A형 : 3A형 : 3형과 달리 상염색체 우성 유전을 하며, 돌연변이는 5q31의 Pro501Thr, Ala622His, His626Ala에 의하여 일어난다고 알려져 있다.
- 4형 : Leu527Arg에 의해 생긴다.
관련 질환
원추 각막과 관련 있다는 보고가 있으며, 상염색체 우성으로 라이스-뷔클러 각막 이상증과 비슷하게 보이면서 기질의 아밀로이드가 존재하는 비전형적인 형태도 보고되었다.
임상 소견
초기 수년 동안은 타원형 또는 둥근 상피하 혼탁, 전부 기질의 흰점 및 작은 굴절성 선으로 보인다. 시간이 지나면 각막 중심부 및 전부 기질에 혼탁이 생기고, 더욱 진행되면 작은 결절 및 가늘고 긴 병변이 생기거나 두껍고 주변으로 퍼지는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이러한 선 모양 혼탁은 심부 기질 및 상피에도 나타날 수 있다. 기질의 점 병변과 선 사이의 공간은 초기에는 투명하지만 진행되면 혼탁끼리 융합된 후 전체적으로 간유리 같은 혼탁이 발생하고 시력이 저하된다. 매우 진행된 경우에는 수포가 형성될 수 있고 각막 지각이 감소할 수 있다.
세극등 현미경 상에서는 격자선이 역반사 조명에서 잘 나타나는데, 이 선들은 경계가 불분명하며, 주변으로 갈수록 갈라지거나 겹쳐 보인다.
아밀로이드의 원섬유는 직경이 8~10nm로, 조직면역 염색이나 극성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콩고 레드, PAS, Masson's trichrome, fluorochrome thioflavin T 등으로 염색된다. 콩고 레드 염색을 하고 극성 필터를 통해 보면 아밀로이드가 붉은색과 녹색의 이색성을 나타낸다. crystal violet으로 염색하면 이염색성이 뚜렷하다.
조직 병리
각막 위축, 상피세포 변성, 변성된 판누스, 보우만층의 국소적인 단절이 나타나며, 호산성 침착물로 인해 각막 기질층의 형태가 왜곡되기도 한다. 기질 앞쪽은 작고 짧게 가지치는 선들로 인해 마치 화산의 분화구 같은 모양을 보일 수 있다.
1형의 경우 세포 밖에 고밀도의 가느다란 원섬유가 존재하며, 병변 부위의 기질 세포는 수가 적고 세포 내에 수포 및 변성을 보인다. 데스메막과 내피는 대부분 정상이다. 3형의 경우 다수의 아밀로이드 침착이 각막 기질에 흩어져 있고 상피와 내피의 중간 부위에 많다. 보우만막은 한두군데 정도에서 단절되어 있고 데스메막과 내피는 정상이다.
비수술적 치료
반복 각막 진무름이 발생할 경우 증상에 대해 치료한다.
수술적 치료
각막 진무름과 표층 혼탁에 대해서는 치료 레이저 각막 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시력이 저하되면 표층 각막 이식 또는 전층 각막 이식을 시행할 수 있으나, 과립 각막 이상증이나 반점 각막 이상증에 비해 재발의 빈도가 높고, 빠르면 3년 이내에 재발하기도 한다. 재발하는 경우에는 격자선보다는 광범위한 점모양 혼탁이 잘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