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막 상피 찰과상
각막 상피 찰과상 (corneal epithelial abrasion) 는 "각막 상피층의 일부나 전층에 결손이 생기는 손상으로 안구 표면 외상 중 가장 흔하다.
역학
우리나라의 경우 재해의 약 30% 이상이 찰과상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응급 안과 진료를 요하는 환자들의 10% 정도라고 한다.
원인
각막이 이물질에 의해 비스듬하게 손상을 받는 경우가 제일 흔하다. 손상을 유발시키는 이물질로는 손톱, 종이, 화장용 솔 그리고 나뭇가지나 풀 등이 있다.
병태 생리
각막 상피 조직의 구조물은 각막 상피의 바닥층에 복잡하게 위치하고, 반결합체에 의해 기질이 부착되어 있다. 이러한 상피 바닥막의 부착 복합체의 손상이 회복되어 재형성되는 데는 약 6~8주가 소요된다. 손상을 받더라도 보우만층을 침범하지 않으면 반흔이 없이 치유되지만, 보우만층이 제거되고 기질이 손상을 받으면 그 정도에 따라 각막 반흔이 발생한다.
증상
일반적으로 환자들은 외상을 입은 시간을 비교적 정확히 기억하고 의료진에게 알리는데, 대부분의 경우 손상된 정도에 비해 심한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예외적으로 자외선 각막염(Welder's burn)이나 콘택트렌즈에 의한 손상은 증상을 늦게 호소하게 되는데, 약 8시간의 편차가 나타난다.각막 진무름 환자가 가장 흔히 호소하는 증상들은 통증, 눈부심, 이물감과 눈물 흘림이다.
- 심한 통증, 눈부심 : 각막은 인체에서 신경 조직이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는 조직 중 하나여서 손상을 받으면 심한 통증이 동반된다. 심한 통증과 눈부심 때문에 시력 측정이 부가능하기도 하고 정밀 검사가 여의치 않은 경우도 있다. 이 때 0.5% proparacaine 안약 같은 점안 마취제를 사용하면 즉시 통증이 사라지고 용이하게 검사할 수 있다.
- 시력 저하 : 안구 표면의 상피가 벗겨지면서 표면이 불규칙해졌기 때문이다. 이 경우 바늘 구멍으로 시력을 측정하여 시력이 호전되면 안구 조직의 심각한 손상이 없다고 판단할 수 있으나, 보통 손상 받기 전의 최대 교정 시력은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임상 소견
초기에 세극등 현미경 검사가 여의치 않은 경우에도 손전등이나 펜라이트로 관찰하면, 찰과상으로 상피 결손이 생긴 부위는 정상적인 각막의 광택이 부분적으로 소실되거나 상피편이 벗겨진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찰과상에 대한 확진 시 세극등 현미경 하에서 멸균된 형광 물질 (fluorescein) 점안액이나 검사지로 염색하고 cobalt blue filter를 통한 광원과 yellow filter로 관찰하면 밝은 녹색으로 염색되는 병변을 관찰할 수 있다. 이 때 찰과된 부위의 크기와 기질의 침범 정도를 관찰하고 이물질의 존재 여부와 각막 열상이 동반되어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심한 부종과 결막하 출혈을 동반한 각막 열상이 보이면 이물질의 존재와 아래 공막의 열상이나 파열 유무를 의심해야 한다. 결막하 색소 침착이 나타나는 부위는 안구 파열로 인해 포도막 조직이 탈출하여 생긴 경우도 있기 때문에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치유 과정
- 첫째 단계 : 잠복 기간으로 약 1시간 정도 지속된다. 이 단계에는 결손 부위 주변의 상피 바닥 세포에서 생화학적, 미세구조적 변화가 일어나며 leading edge에서 actin filament가 생산되고 상피 표면 세포가 탈락하게 된다.
- 다음 단계 : 이어서 결손 부위 가장자리의 상피 세포가 얇아지며 이주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 양상은 결손 부위 주위에서 돌아가며 일어나며, 중심부로 향하는 특징적인 회오리 모양을 나타낸다. 이주한 상피세포막들이 만나게 되면 상피가 치유되며 선들을 형성하게 되는데, 나뭇가지 모양을 나타내기도 하여 가지모양 각막염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상피 결손 부위가 정상 두께로 회복되고 부착 복합체도 완전히 재형성되는 데 보통 6~8주가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