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막
정상적인 안구 표면은 눈물막 (tear film)[1] 으로 덮여 있다.
기능
안구 표면을 덮고 있는 눈물막은 안구 표면을 보호하는 동시에 각막에 대한 영양 공급과 선명한 시력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눈물막은 다양한 구성 요소와 눈물 분비의 조절을 통해 안구 표면의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다.
눈물막의 기능은 각막과 결막 표면의 윤활 작용, 항균력과 보호 작용, 각막에 대한 영양 공급, 각막 위의 매끄러운 굴절층 형성 등이다[2]. 각막 앞 눈물층은 눈깜빡임을 통해 선명한 시력을 제공하고 그 사이에서 준안정적 (metastable) 구조를 유지하는데, 건성안에서는 눈깜빡임 사이에 광학상이 흐리게 보이는 기능적 시력 저하가 발생한다[3][4].
구조
눈물막은 복잡한 합성물로, 구성 요소는 눈물샘, 덧눈물샘, 마이봄샘, 술잔 세포 등으로부터 분비된다[5]. 안구 표면의 기타 분비 기관인 크라우제선, 몰선, 볼프링선 역시 눈물샘과 비슷한 구조를 갖는다[6].
용적
정상 눈물의 용적은 대략 6㎕ 이고, 분당 1.2㎕ 생성되어 분당 교체율이 16%에 달한다.
두께
눈물막의 두께는 성별, 연령, 측정 방법, 측정 장소의 온도와 습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각막을 덮는 눈물막의 두께는 약 3~5㎛로 보고된다[7][8].
분류
과거에는 눈물막을 세 층으로 분류하였으나, 최근에는 가장 바깥쪽부터
- 지방층 (lipid layer)
- 수성층 (aqueous layer)
- 점액증 (mucin layer)
성분이 연속적으로 이루어져 하나의 동적 기능 단위 (functional unit) 역할을 한다고 보고 있다[9].
눈물막의 구성 요소들은 물의 표면 장력을 낮춰 눈물막이 안구 표면에 얇게 유지되도록 한다. 점액 성분은 각막 및 결막 상피세포와의 상호 작용으로 눈물막이 잘 부착되게 하며, 지방층은 눈물막이 전체 안구표면에 펴질 수 있게 한다[10].
성분
수용성 성분은 눈물샘과 그 외 안구 표면에서 분비된 단백질과 전해질을 함유하고 있다. 정상적이 눈물에는 6~10 mg/ml 의 단백질이 존재하며, 그 종류는 500여가지에 달한다. 이 중 주요 단백질은 라이소자임, 락토페린, 분비 면역 글로불린 A, 혈청 알부민, lipocalin, lipophilin 등이다. 눈물막의 전해질과 단백질의 구성은 혈청과 다르다. 눈물 내 염소 (120 mEq/L) 와 칼륨 (20 mEq/L) 농도는 혈청 (염소 102 mEq/L, 칼륨 5 mEq/L) 에 비해 높은 반면, 포도당 (25mg/L) 농도는 혈청 (85mg/L) 보다 낮다. 정상 눈물의 오스몰 농도는 280~305 mOsm/L 이다.
눈물 내 단백질은 안구 표면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르다. 표피 성장 인자, 전환 성장 인자 β1과 β2, β2-마이크로글로불린, cystatin, substance P, 섬유소 용해 효소, 트립신 분해 효소 (tryptase), α1-항트립신 같은 단백질의 농도는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눈물 내 섬유소 용해 효소의 농도는 전부 각막 절제 후 증가하며, 트립신 분해 효소의 농도는 심한 알레르기 결막염 에서 증가한다.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 (insulin-like growth factor), 표피 성장인자, 전환 성장인자 β1과 β2는 정상 눈물 성분에도 존재하나, 각막 상처의 치유 과정과 관계 있다. 이 러한 특성을 이용하여 눈물의 오스몰농도나 특정 단백 질의 농도를 측정하여 안구 건조증이나 결막염 등의 진단에 활용하기도 한다.
표피 성장 인자
각막 상피세포의 이동을 자극하는 것이 조직 배양에서 확인되었다.
항균성 단백질 (antimicrobial peptide)
항균 작용 외에 상처에 대한 반응에도 활발히 관여하는 현상이 알려지면서 더욱 관심이 커지고 있다. 각막과 안구 표면은 표면적은 작지만 시력에 매우 중요하며, 공기에 노출되어 있어 접촉에 의한 감염에 매우 취약하다. 안구 표면의 선천 면역을 형성하며 진화 초기에 만들어져 다양한 바이러스, 세균과 진균에 저항하게 된다. 눈물 내에는 라이소자임, 락토페린, α-디펜신 과 β-디펜신 등이 포함되어 있다.
디펜신은 다양한 항균 작용을 하며 상처 치유 과정에도 관여한다. 양이온 항균성 단백질로 평균 35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분자량은 3~4kDa에 해당된다. 6개의 시스테인기가 세 개의 분자 내 이황화 결합을 형성하며 그람 양성 및 그람 음성 세균, 진균, 일부 바이러스에 다양한 항균 작용을 한다. 최근 연구에서 α-디펜신 (HNP-1,2,3) 이 HIV에 방어 기능을 가진 것이 밝혀졌다. 인간에서는 6종류의 α-디펜신 (HNP-1~4, HD-5, HD-6) 과 3종류의 β-디펜신 이 발견된다. α-디펜신은 중성구와 눈물 소관 상피를 통해 눈물로 분비된다. 종양 괴사 인자 (TNF) 는 봄철 각결막염 환자의 눈물 성분에서 발견되나, 정확한 면역 기능은 확실하지 않다.
다형핵 호중 백혈구 (PMN)
일부 눈물 단백질을 구성항는데, 정상 눈물에는 많지 않으나 안구 표면이 스트레스를 받은 후에는 눈물 내 함량이 증가한다.
눈물 분비의 조절
눈물의 대부분은 눈물샘에서 분비되는 수성 성분이 차지하며, 결막에서 분비되는 물과 단백질이 일부 차지한다. 눈물샘은 교감 신경과 부교감 신경의 지배를 받으며, 수성눈물의 분비는
- 기본 (basal) 눈물 : 노출된 눈을 덮어주기 위한 기초 분비 눈물
- 반사 (reflux) 눈물 : 자극에 의해 분비되는 눈물
- 감은 눈 (closed-eye) 눈물 : 수면 중 분비되는 눈물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눈물샘에서 분비된 눈물은 안구 표면을 덮은 후 안쪽는 구석 위아래 눈물점으로 흘러 들어간다. 과거에는 반사 눈물만이 신경 조절에 의해 분비 되고 정상 눈물은 눈물샘 내부의 조절에 의해 분비된다고 생각했으나, 최근에는 모든 눈물 분비 자체가 신경의 조절을 받는다는 것이 알려졌다.
안구 표면에는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는 조절 기전이 존재하는데, 각막과 안구 표면으로부터의 구심 신경, 중추 신경계, 원심 신경이 해당되며, 자율 신경이 눈물막 구성 성분의 분비를 조절한다. 이러한 기전은 눈물샘 에서 분비되는 눈물의 양을 정확히 계측하여 일정한 신경 신호를 보내도록 이루어져 있는데, 이는 마이봄샘의 지질 생성과 술잔 세포로의 점액 생성에도 영향을 준다. 라식 등의 안구 표면 수술이나 각막 마취와 같이 이러한 신경 신호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 눈물 생성이 감소될 수 있다.
연구
눈물에 관한 연구는 측정 장비의 발전과 함께 계속되고 있으며, 건성안, 면역 질환, 여러 종류의 각막염 등에서 진단적 의미를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눈물의 단백질 구조를 이해하는 것은 안구 표면에서의 역할과 시력에 대한 기능을 이해하고, 이를 이용한 치료를 개발하는 기본적 단계이다. 그러나 반사적 눈물분비 없이 충분한 눈물을 모으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눈물 채취를 위한 정밀한 장비의 발전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알레르기 결막염에서의 IgE 같이 눈물 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단백질을 알아내는 등의 방법으로 정량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또 다른 접근 방식은 개별 구성 성분 이외에 전체 눈물막의 성질을 측정해보는 것인데, 눈물 오스몰 농도와 전해질의 눈물 내 안정성과 농도를 측정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40㎕ 용량의 눈물에서 오스몰 농도를 측정하여 임상적으로 유용한 진단 방법으로 활용한다[11].
참고
- ↑ 각막 4판, 2024 (한국 각막 학회, 일조각)
- ↑ Willcox MDP et al. TFOS DEWS II Tear Film Report. Ocul Surf. 2017 Jul;15(3):366-403. 연결
- ↑ Goto E et al. Impaired functional VA of dry eye patients. AJO. 2002 Feb;133(2):181-6. 연결
- ↑ Goto E et al. Optical aberrations and visual disturbances a/w dry eye. Ocul Surf. 2006 Oct;4(4):207-13. 연결
- ↑ Maitchouk DY et al. Tear production after unilateral removal of the main lacrimal gland in squirrel monkeys. Arch Ophthalmol. 2000 Feb;118(2):246-52. 연결
- ↑ Seifert P et al. Vasoactive intestinal polypeptide (VIP) innervation of the human eyelid glands. Exp Eye Res. 1999 Jun;68(6):685-92. 연결
- ↑ King-Smith PE et al. The thickness of the TF. Curr Eye Res. 2004 Oct-Nov;29(4-5):357-68. 연결
- ↑ Creech JL et al. In vivo TF thickness determination and implications for TF stability. Curr Eye Res. 1998 Nov;17(11):1058-66. 연결
- ↑ Yokoi N et al. The precorneal TF as a fluid shell : the effect of blinking and saccades on TF distribution and dynamics. Ocul Surf. 2014 Oct;12(4):252-66. 연결
- ↑ Holly FJ. Formation and rupture of the TF. Exp Eye Res. 1973 May 10;15(5):515-25. 연결
- ↑ Sullivan B. 4th International Conference on the Lacrimal gland, TF & Ocular Surface and DES. Adv Exp Med Biol.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