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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모양 각막염: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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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모양체는 각막 상피세포 (이하 상피세포), 점액, 염증 세포의 복합체로 구성되며, 상피세포에 붙어 있는 아교모양 가닥 (strands) 혹은 돌출 (protrusions) 로 보이며 크기, 모양, 분포가 매우 다양하다.  
실모양체는 각막 상피세포 (이하 상피세포), 점액, 염증 세포의 복합체로 구성되며, 상피세포에 붙어 있는 아교모양 가닥 (strands) 혹은 돌출 (protrusions) 로 보이며 크기, 모양, 분포가 매우 다양하다.  


실모양체의 정확한 구조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실모양체는 변성된 상피세포와 점액의 다양한 조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Tanioka 등<ref name=r5>Tanioka H, et al. Investigation of the corneal filament in FK. ''IOVS''. 2009 Aug;50(8):3696-702. [https://pubmed.ncbi.nlm.nih.gov/19443713/ 연결]</ref>은 면역 염색을 통해 피세포로 구성된 중심핵과 이를 둘러싼 점액, 결막 상피세포, HLA-DR 양성세포들, DNA 파편, 염증세포의 구조를 보고하였다. 임 등<ref>임경섭 등, FK의 발생에 건성 각결막염과 각막의 폐쇄가 미치는 영향의 비교, ''한안지'' 2014;55(4):498-505 [https://jkos.org/journal/view.php?number=9098 연결]</ref> 역시 조직 병리검사를 통해 H&E 염색에서 밝게 보이는 핵과 어둡게 보이는 피질로 구성된 중심 섬유 (central fiber) 가 실모양체에서 공통적으로 관찰되는데, 변성된 각막 상피세포가 뭉쳐 중심 섬유를 구성하고 안구 표면에 존재하는 점액이 이를 둘러싸고 있다고 보고하였다. 하지만 다른 연구에서는 실모양체가 일차적으로 점액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차적으로 상피세포, 지질, 외부 물질이 붙어서 발생한다고 상반되게 보고하였다<ref>Wright P. Filamentary keratitis. ''Trans Ophthalmol Soc U K (1962)''. 1975 Jul;95(2):260-6. [https://pubmed.ncbi.nlm.nih.gov/1064224/ 연결]</ref>.
실모양체의 정확한 구조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실모양체는 변성된 상피세포와 점액의 다양한 조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Tanioka 등<ref name=r5>Tanioka H, et al. Investigation of the corneal filament in FK. ''IOVS''. 2009 Aug;50(8):3696-702. [https://pubmed.ncbi.nlm.nih.gov/19443713/ 연결]</ref>은 면역 염색을 통해 피세포로 구성된 중심핵과 이를 둘러싼 점액, 결막 상피세포, HLA-DR 양성세포들, DNA 파편, 염증세포의 구조를 보고하였다. 임 등<ref>임경섭 등, FK의 발생에 건성 각결막염과 각막의 폐쇄가 미치는 영향의 비교, ''한안지'' 2014;55(4):498-505 [https://jkos.org/journal/view.php?number=9098 연결]</ref> 역시 조직 병리검사를 통해 H&E 염색에서 밝게 보이는 핵과 어둡게 보이는 피질로 구성된 중심 섬유 (central fiber) 가 실모양체에서 공통적으로 관찰되는데, 변성된 각막 상피세포가 뭉쳐 중심 섬유를 구성하고 안구 표면에 존재하는 점액이 이를 둘러싸고 있다고 보고하였다. 하지만 다른 연구에서는 실모양체가 일차적으로 점액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차적으로 상피세포, 지질, 외부 물질이 붙어서 발생한다고 상반되게 보고하였다<ref name=r4>Wright P. Filamentary keratitis. ''Trans Ophthalmol Soc U K (1962)''. 1975 Jul;95(2):260-6. [https://pubmed.ncbi.nlm.nih.gov/1064224/ 연결]</ref>.


== 병인 ==
== 병인 ==
모양체의 발생 기전에 대하여 다양한 가설이 제기됐는데. 최근 문헌들에 따르면 FK는 다음의 인자들이 복합되어 발생한다고 생각된다.
모양체의 발생 기전에 대하여 다양한 가설이 제기됐는데. 최근 문헌들에 따르면 FK는 다음의 인자들이 복합되어 발생한다고 생각된다.
=== 각막 상피세포, 바닥막 혹은 보우만층의 손상 ===
=== 각막 상피세포, 바닥막 혹은 보우만층의 손상 ===
이전 보고는 상피 바닥막과 보우만층이 손상되어 실모양체가 형성된다고 제시하였다.62 Zaidman 등63은 FK가 발생한 사례의 사후 조직 병리검사를 통해 바닥세포 바로 아래에 염증세포와 섬유아세포가 있음을 밝혀냈다. 저자들은 이러한 소견을 바탕으로 바닥 상피세포, 상피 바닥막 혹은 보우만층이 손상되고 눈꺼풀의 마찰력으로 인해 손상된 부위로 상피 바닥막의 국소 박리가 발생하며, 융기된 상피세포는 점액과 불규칙한
이전 보고는 상피 바닥막과 보우만층이 손상되어 실모양체가 형성된다고 제시하였다<ref>Thiel HJ et al. Zur Pathogeese der keratopathia filamentosa (Keratitis filiformis). Licht- und elektronmikroskopische Untersuchung [Pathogenesis of keratopathia filamentosa (keratitis filiformis). LM and EM study]. ''Albrecht Von Graefes Arch Klin Exp Ophthalmol''. 1972;184(4):330-44. German. [https://pubmed.ncbi.nlm.nih.gov/4537982/ 연결]</ref>. Zaidman 등<ref>Zaidman GW et al. The histopathology of FK. ''Arch Ophthalmol''. 1985 Aug;103(8):1178-81. [https://pubmed.ncbi.nlm.nih.gov/4026649/ 연결]</ref>은 FK가 발생한 사례의 사후 조직 병리검사를 통해 바닥세포 바로 아래에 염증세포와 섬유아세포가 있음을 밝혀냈다. 저자들은 이러한 소견을 바탕으로 바닥 상피세포, 상피 바닥막 혹은 보우만층이 손상되고 눈꺼풀의 마찰력으로 인해 손상된 부위로 상피 바닥막의 국소 박리가 발생하며, 융기된 상피세포는 점액과 불규칙한 각막 표면에서 형성된 조직 파편의 수용체 역할을 한다는 가설을 제시하였다.
표면에서 형성된 조직 파편의 수용체 역할을 한다는 가설을 제시하였다.


이와 비교해 다른 저자들은 각막 상피세포를 실모양체 발생의 원인으로 제시하였다<ref>Maudgal PC et al. Study of filamentary keratitis by replica technique. Albrecht Von Graefes Arch Klin Exp Ophthalmol. 1979 Jul 2;211(1):11-21. doi: 10.1007/BF00414650. PMID: 380383.</ref>. 이 가설에 따르면, 상피세포의 국소 변성이 일어난 부위에 점액이 달라붙고 국소 결손이 일어난 부위로 이동된 주변부 상피세포들도 점액으로 둘러싸여 융기되며 이후 이동한 상피세포들로 인해 더욱 도드라지게 되어 실모양체를 형성한다.
이와 비교해 다른 저자들은 각막 상피세포를 실모양체 발생의 원인으로 제시하였다<ref>Maudgal PC et al. Study of filamentary keratitis by replica technique. Albrecht Von Graefes Arch Klin Exp Ophthalmol. 1979 Jul 2;211(1):11-21. doi: 10.1007/BF00414650. PMID: 380383.</ref>. 이 가설에 따르면, 상피세포의 국소 변성이 일어난 부위에 점액이 달라붙고 국소 결손이 일어난 부위로 이동된 주변부 상피세포들도 점액으로 둘러싸여 융기되며 이후 이동한 상피세포들로 인해 더욱 도드라지게 되어 실모양체를 형성한다.
=== 수성 눈물층 부족 ===
=== 수성 눈물층 부족 ===
FK는 수성 눈물층 부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눈물 중 점액과 수성층의 비율 변화가 실모양체의 형성을 촉진할 수 있다<ref name=r3 />. 눈물 생성이 부족한 환경에서는 결막 술잔세포의 점액 분비가 늘어날 수 있다. 점액은 탈락된 각막 상피세포를 처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건성안은 실모양체 형성의 필요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다<ref>Adams AD. The morphology of human conjunctival mucus. ''Arch Ophthalmol''. 1979 Apr;97(4):730-4. [https://pubmed.ncbi.nlm.nih.gov/426693/ 연결]</ref>. 눈물의 수성층이 부족해지면 각막 표면 윤활 작용이 줄어들고 점액층의 점도가 바뀌며 결과적으로 잦은 상피세포층의 결손을 유발한다. 마이봄샘 기능 장애는 비정상적인 지질층을 형성하며, 눈물막 파괴 시간 단축, 점액층 파괴 및 각막 상피층의 건조를 야기한다. 또한 건성안으로 인한 잦은 눈깜박임은 약한 각막 표면에 더욱 손상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FK는 수성 눈물층 부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눈물 중 점액과 수성층의 비율 변화가 실모양체의 형성을 촉진할 수 있다<ref name=r4 />. 눈물 생성이 부족한 환경에서는 결막 술잔세포의 점액 분비가 늘어날 수 있다. 점액은 탈락된 각막 상피세포를 처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건성안은 실모양체 형성의 필요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다<ref>Adams AD. The morphology of human conjunctival mucus. ''Arch Ophthalmol''. 1979 Apr;97(4):730-4. [https://pubmed.ncbi.nlm.nih.gov/426693/ 연결]</ref>. 눈물의 수성층이 부족해지면 각막 표면 윤활 작용이 줄어들고 점액층의 점도가 바뀌며 결과적으로 잦은 상피세포층의 결손을 유발한다. 마이봄샘 기능 장애는 비정상적인 지질층을 형성하며, 눈물막 파괴 시간 단축, 점액층 파괴 및 각막 상피층의 건조를 야기한다. 또한 건성안으로 인한 잦은 눈깜박임은 약한 각막 표면에 더욱 손상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 눈꺼풀의 기계적 마찰력 ===
=== 눈꺼풀의 기계적 마찰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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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료 : 약물 ==
== 치료 : 약물 ==
치료하기 매우 어려우나 치료의 첫 단계는 관련된 위험인자 또는 질환을 인지하고 치료하는 것이다. 현재까지 치료 결정에 관한 무작위 대조 연구는 없다. 급성 질환 혹은 외상과 관련해 발생한 실모양체는 만성 질환에서 발생한 것보다 치료에 더 빠르게 반응할 수 있다<ref name=r9 />. 아주 드물게 자연적으로 치유되기도 하나,일반적으로 치료 과정이 상당히 지루하고 환자나 의사 모두 만족하지 않을 수 있다.
치료하기 매우 어려우나 치료의 첫 단계는 관련된 위험인자 또는 질환을 인지하고 치료하는 것이다. 현재까지 치료 결정에 관한 무작위 대조 연구는 없다. 급성 질환 혹은 외상과 관련해 발생한 실모양체는 만성 질환에서 발생한 것보다 치료에 더 빠르게 반응할 수 있다<ref name=r13 />. 아주 드물게 자연적으로 치유되기도 하나,일반적으로 치료 과정이 상당히 지루하고 환자나 의사 모두 만족하지 않을 수 있다.
=== 관련 질환의 치료 ===
=== 관련 질환의 치료 ===
건성안은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며 질환의 정도에 따라 인공눈물 (점안액, 젤, 연고), 사이클로스포린, 코르티코스테로이드, 혈청 등 점안, 눈물점 폐쇄<ref>Balaram M et al. Efficacy and tolerability outcomes after punctal occlusion w silicone plugs in DES. ''AJO''. 2001 Jan;131(1):30-6. [https://pubmed.ncbi.nlm.nih.gov/11162976/ 연결]</ref>, 눈꺼풀 치료, 식단 변경, 테트라사이클린이나 영양제 복용 등 다양한 방법을 적용해볼 수 있다. 건성안을 악화시킬 수 있는 항콜린제 혹은 항히스타민제는 가능하면 중지하거나 대체제로 전환한다. [[상윤부 각결막염]], [[단순포진 각막염]], [[신경영양 각막염]] 등 관련된 눈질환을 잘 진단하고 치료해야 하며 관련된 전신 질환 역시 다학제 접근을 통해 적절히 치료해야 한다.
건성안은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며 질환의 정도에 따라 인공눈물 (점안액, 젤, 연고), 사이클로스포린, 코르티코스테로이드, 혈청 등 점안, 눈물점 폐쇄<ref>Balaram M et al. Efficacy and tolerability outcomes after punctal occlusion w silicone plugs in DES. ''AJO''. 2001 Jan;131(1):30-6. [https://pubmed.ncbi.nlm.nih.gov/11162976/ 연결]</ref>, 눈꺼풀 치료, 식단 변경, 테트라사이클린이나 영양제 복용 등 다양한 방법을 적용해볼 수 있다. 건성안을 악화시킬 수 있는 항콜린제 혹은 항히스타민제는 가능하면 중지하거나 대체제로 전환한다. [[상윤부 각결막염]], [[단순포진 각막염]], [[신경영양 각막염]] 등 관련된 눈질환을 잘 진단하고 치료해야 하며 관련된 전신 질환 역시 다학제 접근을 통해 적절히 치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