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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기간 중 반드시 약물을 써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진행 속도가 빠르지 않고 비교적 초기에 발견된 녹내장이라면 임신기간 중 약물을 쓰지 않고 관찰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임신기간 중 반드시 약물을 써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진행 속도가 빠르지 않고 비교적 초기에 발견된 녹내장이라면 임신기간 중 약물을 쓰지 않고 관찰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 임신과 안압의 관계 ==
== 임신과 안압의 관계 ==
임신기간 전반에 걸쳐 안압이 1~3 mmHg 정도 하강하게 되는데, 임신 초기에서 후기로 갈수록 더 많이 감소하게 된다.13 Qureshi등은 정상 임산부에서는 임신 18주째 가장 많은 안압 감소를 보였고, 고안압증 임산부에서는 24주째 최대 안압 감소를 보였으며, 안압이 정상범위까지도 떨어진다고 보고하였다.14 Cursiefen 등도 고안압증 임산부에서 임신 기간 동안 안압이 7mmHg 가량 감소함을 보고하였고, 시야검사나 ERG, VEP 에서 변화가 없었다고 하였다.15 국내연구에서는 Moon 등이 정상 임산부와 개방각 녹내장 임산부에서 각각 제 2삼분기와 제 3삼분기에 최대 안압 하강이 나타남을 보고하였다.16 임신 기간 동안 안압이 감소하는 기전에 대해서는 임신 기간 중의 호르몬의 변화에 의해 방수유출이 증가한다는 가설이 주로 인정받고 있다. 임신기간 중 증가하는 progesterone 은 방수유출률을 증가시키고 섬유주의 glucocorticoid receptor 에 길항작용을 하여 안압을 떨어뜨릴 수 있다.17,18 임신기간 중 분비되는 relaxin 은 콜라겐의 변화를 일으켜 쉴렘관과 섬유주의 경직성을 완화시킴으로써 방수유출을 증가시킬 수 있다.19 또한 임신 기간 중 나타나는 혈관 저항력의 감소에 따라 상공막정맥압이 감소하는 것도 안압 감소 기전으로 제시되고 있다.
임신기간 전반에 걸쳐 안압이 1~3 mmHg 정도 하강하게 되는데, 임신 초기에서 후기로 갈수록 더 많이 감소하게 된다<ref>Efe YK et al. The course of corneal and IOP changes during pregnancy. ''Can J Ophthalmol''. 2012 Apr;47(2):150-4. [https://pubmed.ncbi.nlm.nih.gov/22560420/ 연결]</ref>. Qureshi등은 정상 임산부에서는 임신 18주째 가장 많은 안압 감소를 보였고, 고안압증 임산부에서는 24주째 최대 안압 감소를 보였으며, 안압이 정상범위까지도 떨어진다고 보고하였다<ref>Qureshi IA. IOP and pregnancy : a comparison between normal and OHTN subjects. ''Arch Med Res''. 1997 Autumn;28(3):397-400. [https://pubmed.ncbi.nlm.nih.gov/9291638/ 연결]</ref>. Cursiefen 등도 고안압증 임산부에서 임신 기간 동안 안압이 7mmHg 가량 감소함을 보고하였고, 시야검사나 ERG, VEP 에서 변화가 없었다고 하였다<ref>Cursiefen C et al. Glaucoma and pregnancy - review of the literature with a case report. ''Klin Monbl Augenheilkd''. 1998 Sep;213(3):126-31. [https://pubmed.ncbi.nlm.nih.gov/9793909/ 연결]</ref>. 국내연구에서는 Moon 등이 정상 임산부와 개방각 녹내장 임산부에서 각각 제 2삼분기와 제 3삼분기에 최대 안압 하강이 나타남을 보고하였다.16 임신 기간 동안 안압이 감소하는 기전에 대해서는 임신 기간 중의 호르몬의 변화에 의해 방수유출이 증가한다는 가설이 주로 인정받고 있다. 임신기간 중 증가하는 progesterone 은 방수유출률을 증가시키고 섬유주의 glucocorticoid receptor 에 길항작용을 하여 안압을 떨어뜨릴 수 있다.17,18 임신기간 중 분비되는 relaxin 은 콜라겐의 변화를 일으켜 쉴렘관과 섬유주의 경직성을 완화시킴으로써 방수유출을 증가시킬 수 있다.19 또한 임신 기간 중 나타나는 혈관 저항력의 감소에 따라 상공막정맥압이 감소하는 것도 안압 감소 기전으로 제시되고 있다.
== 약제의 부작용 ==
== 약제의 부작용 ==
* [[교감 신경 흥분제|알파 작용제]] (B등급) : 지질 친화성 약제여서 뇌혈류장벽을 통과하여 영아와 소아에서 무호흡 (apnea), 기면 (drowsiness) 등의 중추신경계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임산부에서 태반을 통과하여 태아에게 도달하거나 수유중인 산모의 젖을 통해 신생아 또는 영아에게 전달될 경우 이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 [[교감 신경 흥분제|알파 작용제]] (B등급) : 지질 친화성 약제여서 뇌혈류장벽을 통과하여 영아와 소아에서 무호흡 (apnea), 기면 (drowsiness) 등의 중추신경계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임산부에서 태반을 통과하여 태아에게 도달하거나 수유중인 산모의 젖을 통해 신생아 또는 영아에게 전달될 경우 이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 [[베타 차단제]] (C등급) : 태반을 통과 할 수 있고, 수유중인 산모의 젖에서 혈장보다 수십~수백 배 높은 농도로 농축되어 분비되며, 젖을 먹은 영아에서 서맥, 천식 발작, 해리성 행동장애, 무호흡증 등이 나타났다는 보고가 있다.
* [[베타 차단제]] (C등급) : 태반을 통과 할 수 있고, 수유중인 산모의 젖에서 혈장보다 수십~수백 배 높은 농도로 농축되어 분비되며, 젖을 먹은 영아에서 서맥, 천식 발작, 해리성 행동장애, 무호흡증 등이 나타났다는 보고가 있다.
* [[아세타졸아미드]] : 임신기간 동안 이를 복용한 산모에서 태어난 신생아가 대사성산증을 일으켰다는 보고와 기형아를 출산했다는 보고가 있다.
* [[아세타졸라미드]] : 임신기간 동안 이를 복용한 산모에서 태어난 신생아가 대사성산증을 일으켰다는 보고와 기형아를 출산했다는 보고가 있다.
* [[프로스타글란딘]] : 전신으로 흡수될 경우 자궁의 수축을 일으켜 유산 또는 조산을 야기할 수 있다.
* [[프로스타글란딘 유사체]] : 전신으로 흡수될 경우 자궁의 수축을 일으켜 유산 또는 조산을 야기할 수 있다.


임신기간 중 약물을 사용하고도 이상이 없었다는 보고들도 있다. Johnson 등은 임신 기간 동안 젤 형태의 안
임신기간 중 약물을 사용하고도 이상이 없었다는 보고들도 있다. Johnson 등은 임신 기간 동안 젤 형태의 안
약을 점안하거나 점안 전 누공폐쇄술을 시행함으로써 약물이 코 점막의 혈관을 통해 전신으로 흡수되는 것을 줄여 임산부와 태아에 이상이 없었음을 보고하였다.10 임신 기간 중 [[라타노프로스트]]에 노출된 산모와 신생아에서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는 보고도 있다.11 C 등급에 해당하는 약물은 안전성이 확립되지도 않았지만 반대로 위해성이 확립된 것도 아니다. 따라서 이득이 많고 위해성의 확률이 낮다면 굳이 약을 쓰지 못할 이유는 없다. 영국에서 시행된 한 설문조사에서는 안과 의사의 70% 가 이미 치료받고 있는 여성이 임신했을 때 약물을 유지하도록 했다고 답변했다.12 그러나 이러한 보고들은 적은 수의 증례이거나 의학적으로 동의되거나 통제되지 않은 우연한 기회로 얻어진 결과이므로 만일의 경우에 있을 부작용을 항상 염두에 두고 처방하여야 한다.
약을 점안하거나 점안 전 누공폐쇄술을 시행함으로써 약물이 코 점막의 혈관을 통해 전신으로 흡수되는 것을 줄여 임산부와 태아에 이상이 없었음을 보고하였다.10 임신 기간 중 [[라타노프로스트]]에 노출된 산모와 신생아에서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는 보고도 있다.11 C 등급에 해당하는 약물은 안전성이 확립되지도 않았지만 반대로 위해성이 확립된 것도 아니다. 따라서 이득이 많고 위해성의 확률이 낮다면 굳이 약을 쓰지 못할 이유는 없다. 영국에서 시행된 한 설문조사에서는 안과 의사의 70% 가 이미 치료받고 있는 여성이 임신했을 때 약물을 유지하도록 했다고 답변했다.12 그러나 이러한 보고들은 적은 수의 증례이거나 의학적으로 동의되거나 통제되지 않은 우연한 기회로 얻어진 결과이므로 만일의 경우에 있을 부작용을 항상 염두에 두고 처방하여야 한다.
== 시술 및 수술 ==
== 시술 및 수술 ==
임신기간 중 약물을 반드시 써야 녹내장 진행을 억제할 수 있는 경우라면 레이저섬유주성형술을 시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선택적 레이저 섬유주 성형술|SLT]]은 [[아르곤 레이저 섬유주 성형술|ALT]] 만큼의 유효한 안압 하강 효과를 가지면서 부작용이 거의 없으므로, 임신과 수유 기간 동안 약물사용을 최소화 하거나 피할 수 있다.21 그러나 세가지 이상의 약물을 써야 조절되는 환자이거나 진행된 녹내장의 경우에는 레이저섬유주성형술 만으로는 녹내장의 진행을 억제할 수 없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약물 중단 시 안압이 상승될 범위를 예측하여 미리 수술을 계획하는 것도 필요하다. 수술을 해야 할 경우 수술 자체에 의한 스트레스, 마취-수술-회복 기간에 사용되는 약물 등이 위험요소로 작용하게 되므로 임신 전에 치료가 끝날 수 있도록 잘 계획하여 실행하는 것이 좋겠다.
임신기간 중 약물을 반드시 써야 녹내장 진행을 억제할 수 있는 경우라면 레이저 섬유주 성형술을 시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선택적 레이저 섬유주 성형술|SLT]]은 [[아르곤 레이저 섬유주 성형술|ALT]] 만큼의 유효한 안압 하강 효과를 가지면서 부작용이 거의 없으므로, 임신과 수유 기간 동안 약물사용을 최소화 하거나 피할 수 있다. 그러나 세가지 이상의 약물을 써야 조절되는 환자이거나 진행된 녹내장의 경우에는 레이저섬유주성형술 만으로는 녹내장의 진행을 억제할 수 없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약물 중단 시 안압이 상승될 범위를 예측하여 미리 수술을 계획하는 것도 필요하다. 수술을 해야 할 경우 수술 자체에 의한 스트레스, 마취-수술-회복 기간에 사용되는 약물 등이 위험요소로 작용하게 되므로 임신 전에 치료가 끝날 수 있도록 잘 계획하여 실행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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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30일 (일) 04:14 기준 최신판

임신기간 중 반드시 약물을 써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진행 속도가 빠르지 않고 비교적 초기에 발견된 녹내장이라면 임신기간 중 약물을 쓰지 않고 관찰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임신과 안압의 관계

임신기간 전반에 걸쳐 안압이 1~3 mmHg 정도 하강하게 되는데, 임신 초기에서 후기로 갈수록 더 많이 감소하게 된다[1]. Qureshi등은 정상 임산부에서는 임신 18주째 가장 많은 안압 감소를 보였고, 고안압증 임산부에서는 24주째 최대 안압 감소를 보였으며, 안압이 정상범위까지도 떨어진다고 보고하였다[2]. Cursiefen 등도 고안압증 임산부에서 임신 기간 동안 안압이 7mmHg 가량 감소함을 보고하였고, 시야검사나 ERG, VEP 에서 변화가 없었다고 하였다[3]. 국내연구에서는 Moon 등이 정상 임산부와 개방각 녹내장 임산부에서 각각 제 2삼분기와 제 3삼분기에 최대 안압 하강이 나타남을 보고하였다.16 임신 기간 동안 안압이 감소하는 기전에 대해서는 임신 기간 중의 호르몬의 변화에 의해 방수유출이 증가한다는 가설이 주로 인정받고 있다. 임신기간 중 증가하는 progesterone 은 방수유출률을 증가시키고 섬유주의 glucocorticoid receptor 에 길항작용을 하여 안압을 떨어뜨릴 수 있다.17,18 임신기간 중 분비되는 relaxin 은 콜라겐의 변화를 일으켜 쉴렘관과 섬유주의 경직성을 완화시킴으로써 방수유출을 증가시킬 수 있다.19 또한 임신 기간 중 나타나는 혈관 저항력의 감소에 따라 상공막정맥압이 감소하는 것도 안압 감소 기전으로 제시되고 있다.

약제의 부작용

  • 알파 작용제 (B등급) : 지질 친화성 약제여서 뇌혈류장벽을 통과하여 영아와 소아에서 무호흡 (apnea), 기면 (drowsiness) 등의 중추신경계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임산부에서 태반을 통과하여 태아에게 도달하거나 수유중인 산모의 젖을 통해 신생아 또는 영아에게 전달될 경우 이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 베타 차단제 (C등급) : 태반을 통과 할 수 있고, 수유중인 산모의 젖에서 혈장보다 수십~수백 배 높은 농도로 농축되어 분비되며, 젖을 먹은 영아에서 서맥, 천식 발작, 해리성 행동장애, 무호흡증 등이 나타났다는 보고가 있다.
  • 아세타졸라미드 : 임신기간 동안 이를 복용한 산모에서 태어난 신생아가 대사성산증을 일으켰다는 보고와 기형아를 출산했다는 보고가 있다.
  • 프로스타글란딘 유사체 : 전신으로 흡수될 경우 자궁의 수축을 일으켜 유산 또는 조산을 야기할 수 있다.

임신기간 중 약물을 사용하고도 이상이 없었다는 보고들도 있다. Johnson 등은 임신 기간 동안 젤 형태의 안 약을 점안하거나 점안 전 누공폐쇄술을 시행함으로써 약물이 코 점막의 혈관을 통해 전신으로 흡수되는 것을 줄여 임산부와 태아에 이상이 없었음을 보고하였다.10 임신 기간 중 라타노프로스트에 노출된 산모와 신생아에서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는 보고도 있다.11 C 등급에 해당하는 약물은 안전성이 확립되지도 않았지만 반대로 위해성이 확립된 것도 아니다. 따라서 이득이 많고 위해성의 확률이 낮다면 굳이 약을 쓰지 못할 이유는 없다. 영국에서 시행된 한 설문조사에서는 안과 의사의 70% 가 이미 치료받고 있는 여성이 임신했을 때 약물을 유지하도록 했다고 답변했다.12 그러나 이러한 보고들은 적은 수의 증례이거나 의학적으로 동의되거나 통제되지 않은 우연한 기회로 얻어진 결과이므로 만일의 경우에 있을 부작용을 항상 염두에 두고 처방하여야 한다.

시술 및 수술

임신기간 중 약물을 반드시 써야 녹내장 진행을 억제할 수 있는 경우라면 레이저 섬유주 성형술을 시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SLTALT 만큼의 유효한 안압 하강 효과를 가지면서 부작용이 거의 없으므로, 임신과 수유 기간 동안 약물사용을 최소화 하거나 피할 수 있다. 그러나 세가지 이상의 약물을 써야 조절되는 환자이거나 진행된 녹내장의 경우에는 레이저섬유주성형술 만으로는 녹내장의 진행을 억제할 수 없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약물 중단 시 안압이 상승될 범위를 예측하여 미리 수술을 계획하는 것도 필요하다. 수술을 해야 할 경우 수술 자체에 의한 스트레스, 마취-수술-회복 기간에 사용되는 약물 등이 위험요소로 작용하게 되므로 임신 전에 치료가 끝날 수 있도록 잘 계획하여 실행하는 것이 좋겠다.

참고

  1. Efe YK et al. The course of corneal and IOP changes during pregnancy. Can J Ophthalmol. 2012 Apr;47(2):150-4. 연결
  2. Qureshi IA. IOP and pregnancy : a comparison between normal and OHTN subjects. Arch Med Res. 1997 Autumn;28(3):397-400. 연결
  3. Cursiefen C et al. Glaucoma and pregnancy - review of the literature with a case report. Klin Monbl Augenheilkd. 1998 Sep;213(3):126-31. 연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