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성 삼출 유리체망막병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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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성 삼출 유리체망막병증 (familial exudative vitreoretinopathy; FEVR) 은 1969년 Criswick과 Schepens에 의해 처음으로 기술되었으며, 주변 망막의 혈관화 과정이 정지되고 이로부터 야기되는 망막의 허혈에 의해 다양한 망막의 병변이 발생하는 선천성 질환이다.

역학

발병률은 아주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90%의 환자에서는 무증상이라 발견되지 않고, 초기에 덜 심한 단계의 질환은 선천성 망막 주름으로, 심한 경우는 선천 망막 박리로 잘못 진단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유병률이 상당히 저평가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유전

다양한 유전 양상을 보인다. 가장 흔한 유전 양상은 상염색체 우성 유전이지만 X염색체 관련 유전과 상염색체 열성 유전도 보고되고 있다. 유전 양상에 따른 임상 양상의 차이는 없다. 현재까지 5개의 유전자 돌연변이(NDP, FZD4, LRP5, TSPAN12, ZNF408)가 발현에 관여하는 것이 밝혀졌으며, 50%의 환자에서 이들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견되었다. 상염색체 열성 유전에 관여하는 유전자는 LRP5로 밝혀졌다. X염색체 관련 유전은 norrin을 발현하는 ND 유전자의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하는 NDP-관련 망막병증의 한 타입이며, 여기에는 X염색체 관련 가족성 삼출 유리체망막병증, 노리에병, 일차 유리체 증식증 등이 포함된다.

분류

  • 1기 : 가장 경미한 단계로 환자는 무증상이다. 무혈관 영역이 주변부 특히 이측 망막에 존재하며 미숙아 망막병증과는 달리 평생 퇴행이나 진행을 하지 않고 그대로 변화 없이 유지된다. 주변 유리체-망막 경계에 그냥 흰자리, 주변 망막의 낭포 변성, 유리체 가닥이 관찰되기도 한다. 안저 검사에서 명백한 망막 병변이 없는 경우에 FA가 진단에 큰 도움이 된다.
  • 2기 : 삼출과 신생혈관의 형성 단계이다. 섬유 혈관막이 주변 망막에 형성되고 시신경 유두와 황반 편위를 일으키며 시력 저하와 중심외 주시를 유발한다. 망막내 또는 망막하 삼출이 보이고 국소 망막박리가 발생할 수 있다. 무혈관 망막과 혈관화된 망막 경계에 신생혈관막이 관찰되고 FA에서 심한 형광 누출이 보인다.
  • 3기 : 가장 심한 경우이다. 주변부 반흔 병변이 견인을 일으키고 망막 열공을 만들어 견인 또는 열공 망막 박리가 발생하며 드물게 삼출 망막 박리가 발생한다. 전안부의 이상, 즉 백내장, 띠각막병증, 홍채 혈관신생, 신생혈관 녹내장, 폐쇄각 녹내장이 발생한다.
  • 4기 : 낫모양의 주름을 유발하고 약 15~39%에서 발생한다.

검사 및 진단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소아의 망막을 주기적으로 선별 검사하고 환자의 주변 가족들에 대해서도 안저 검사와 FA 검사를 실시하여 조기에 발견하도록 노력한다. 종종 오랜 기간을 두고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진행하는 경과를 보이기도 하므로 평생 지속적인 경과 관찰과 선별 검사가 필요하다. 무혈관 망막이 시간이 지나도 변화가 없다면 레이저 치료는 필요 없으며 일년마다 한 번씩 망막 검사와 FA를 시행한다. 도중 시력 변화와 비문증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검사를 다시 한다.

감별 진단

  • 미숙아 망막병증
  • 노리에 병 : 유전자 검사로 감별이 가능하다.
  • 망막모세포종
  • 일차 유리체 증식증 : 대부분 한 눈에서 발생하며 소안구증이고 잔존 유리체 조직이 발견될 수 있다.
  • 영아 색소 소실증 : 특징적인 피부 병변으로 감별이 가능하다.
  • 코우츠병 : 심한 혈관 확장과 이상 혈관이 안저 전체에 걸쳐 보이는 질환이고 심한 삼출과 망막 박리를

비수술적 치료

anti-VEGF를 치료에 사용한 연구에서, 레이저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삼출과 신생혈관이 있는 환자 6명에게 사용했을 때 6개월까지 삼출과 신생혈관이 지속적으로 감소하였으나 망막 견인은 계속 진행되었다고 보고되었다. 최근 유전자에 대한 연구가 진행됨에 따라 유전자 치료의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시술 및 레이저 치료

주변부 망막에 신생혈관이 발생하면 레이저 치료를 시행해야 하고 방법은 미숙아 망막병증의 치료에 준해서 시행한다. 주변 망막의 열공이 발견되면 열공 주위로 장벽 레이저 치료를 한다. 시력 저하를 야기하는 황반 주름은 치료의 적응증이 아니다.

수술적 치료

삼출 망막 박리가 발생하면 냉동 치료가 삼출물의 흡수에 도움이 되지만 예후는 좋지 않다. 열공 망막박리가 발생하면 공막돌륭술을 실시하고 심한 유리체 출혈, 심한 삼출물, 견인-열공 망막 박리에는 유리체 절제술을 실시하며 수술 후 재유착의 빈도는 63~85%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예후 및 합병증

시력 예후는 전반적으로 양호하다. 약 50%에서 무증상이며, 64~74%의 환자가 6/12 이상의 시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소아에서는 황반 변성, 망막 박리, 황반 주름 등이 시력 저하의 주 원인이며, 성인에서 발견될 경우 진행되는 경우는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