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균 각막염

진균 각막염 (fungal keratitis)[1] 은 치료가 매우 어려운 질환이다. 천천히 진행하고 초기 증상이 심하지 않아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며, 세균 각막염과 감별이 어렵고 상품화된 진균 점안약이 거의 없으며, 대부분의 조제형 진균 점안약이 각막에 효과적으로 침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역학

전 세계에서 주요한 실명의 원인 중 하나로 안구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진균각막염의 보고는 최근 증가되고 있는데 이는 진균 동정법의 발전으로 인한 것일 수 있지만 항생제 및 스테로이드 제제의 사용 증가, 콘택트렌즈 사용의 증가, 전층 각막 이식과 같은 각막 수술의 증가에 의한 것으로도 여겨진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에서 많이 발생하며,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은 인도라고 보고되어 있다. 인도 지역의 발생률은 전체 감염 각막염의 18.5~67.4%까지 보고되고 있으며, 평균 43.0%의 높은 빈도를 보이고 있다. 그 외에 네팔, 방글라데시, 가나, 미국의 Florida 남부 등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는 Aspergillus가 가장 흔한 원인균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소프트 콘택트렌즈의 세정제인 ReNu MoistureLoc (Bausch&Lomb Inc, Rochester, New York, USA) 과 연관된 Fusarium의 폭발적인 발병이 홍콩, 싱가포르, 미국 등에서 보고되었다.

한국의 3차 병원에서 보고된 빈도는 전체 감염 각막염(세균, 진균, 가시아메바 포함)의 15.1~26.9% 정도이다. 그 외에 세균 각막염과 혼합 감염도 보고되어 있으며, 주 병인균은 Fusarium, Aspergillus, Candida로 보고되고 있다. 과거에는 Aspergillus가 주 원인균으로 많이 보고되었는데, 최근에는 Fusarium, Candida에 대한 보고가 증가하고 있다.

위험 인자

  • 외상 : 가장 큰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는데, 주로 후진국에서 나타난다. 특히 식물, 또는 유기물에 의한 외상 시 많이 발생한다고 보고되어 있다.
  • 콘택트렌즈 사용 : 최근에 증가하고 있는데, 특히 2004~2006년에 ReNu MoistureLoc 관련 Fusarium 각막염의 폭발적 발생이 이에 영향을 주었다. 한편 외상 외에 일반 미용 콘택트렌즈나 근시 교정용 콘택트렌즈 착용자는 일반적으로 사상 진균이 많이 감염되는 데 비해, 안구 표면에 만성 질환이 있거나 이로 인해 치료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환자에서는 대표 상재균인 효모균에 의한 감염이 더 많이 발견된다. 앞의 보고 이후 2006년에 ReNu MoistureLoc의 판매가 영구 철회되었고, 진균 각막염의 발생률은 이전의 수준으로 돌아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소프트 콘택트렌즈 사용은 진균 각막염을 포함한 전체 감염 각막염의 주요 위험 인자로 인식되고 있다. 소프트 콘택트렌즈 사용과 진균 각막염의 관려넝이 35.9%이고 외상은 21.8%라고 보고하여 가장 흔한 위험 인자라고 지적한 일부 보고도 있다.
  • 점안 스테로이드의 장기 사용 : 발생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진균 각막염의 경과 자체를 매우 나쁘게 만드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이는 국소 조직의 면역 억제가 진균의 활성화를 증가시킬 뿐 아니라 독력도 증가시키기 때문으로 유추된다. 전신 스테로이드 복용도 전신 면역 억제를 통해 진균 각막염의 호발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
  • 점안 녹내장 제제의 장기간 사용 : 방부제에 의한 각막 상피세포 독성 및 손상으로 인해 각막의 기계적 장벽이 손상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 점안 항생제 : 진균 각막염의 위험 인자로 많이 언급되고 있는데, 이는 세균 상재균이 감소되면서 상대적으로 성장 경쟁에서 유리해진 진균의 기회 감염의 가능성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 점안 마취제의 남용 : 관련이 있다는 사례 보고가 있다.
  • 안내 수술 : 특히 각막 이식이 관련성이 크다고 보고되었다. 각막 이식의 경우 장기간의 점안 스테로이드 및 항생제 사용, 봉합사의 파손 노출, 각막 상피세포 손상, 콘택트렌즈 사용 등이 모두 복합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진균 각막염 뿐 아니라 세균 각막염의 발생률도 높아진다. 각막 이식의 거부 반응이나 실패가 발생하게 되면 손상된 각막 표면이 지속되면서 기회 감염의 발생이 많아진다.
  • 알레르기, 아토피 결막염의 장기화로 인한 국소적 면역 저하
  • 헤르페스 각막염 등의 만성 각막염이나 노출 각막염의 장기화 : 상피세포의 장벽이 손상될 수 있다.
  • 당뇨 또는 면역 억제를 유발하는 전신 상태 : 항암 치료 중, 장기 이식 후 면역 억제 치료 중, HIV 감염 또는 자가 면역 질환
  • 쇼그렌 증후군, 건성안에 의한 만성 상피세포 결손, 잘쯔만 결절 변성, 안반흔 유사 천포창, 신경 영양 각막염 등 : 드물지만 관련이 있다.
  • 각막 굴절 교정술

참고

  1. 각막 4판, 2024 (한국 각막 학회, 일조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