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녹내장 (glaucoma)[1] 은 시신경병증으로 인하여 특징적인 시신경의 형태학적 변화와 그에 따른 시야 결손의 기능적 변화를 보이는 질환들의 총칭이다. 단일 양상을 보이는 질환이라기 보다는 다양한 임상 소견과 병리 조직학적 소견을 보이는 질환들로 이루어진 장애군이라고 할 수 있다. 녹내장은 안압을 비롯하여 여러가지 위험 요인들이 작용하여 발생한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회복할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실명 원인의 하나가 녹내장이다. 일단 녹내장으로 인하여 실명이 되면 회복시킬 수 있는 치료 방법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녹내장으로 인한 실명은 방지될 수 있다. 녹내장으로 인한 실명의 방지에는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조기 발견을 위해서 여러 가지 형태의 녹내장에서 나타나는 초기 임상 소견을 인지하여야 하며, 적절한 치료를 위하여 발병 기전을 이해하고, 안압을 조절하는 약제와 수술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필요하다. 안압의 적절한 하강으로 녹내장에 의한 눈의 구조적 또는 기능적 장애를 막거나 감소시킬 수 있다.
분류
개방각 녹내장
폐쇄각 녹내장
선천 녹내장
녹내장과 관련된 유전자
녹내장 유전자를 총칭하는 GLC는 Human Genome Organization에서 지정한 것으로 그 뒤에 붙는 1,2,3 숫자는 각각 개방각 녹내장, 폐쇄각 녹내장, 선천 녹내장을 뜻하며 그 뒤의 A,B,C,D 등은 각각의 유전자 위치가 발견된 순서를 말한다. 즉 GLC1A는 개방각 녹내장과 연관된 유전자가 있는 위치가 가장 먼저 발견된 것을 말하는 것이다.
개방각 녹내장과 연관된 유전자
- MYOC (Myocilin)
- OPTN (Optineurin)
- WDR36 (WD repeat 36)
- TLR4 (Toll-like receptor 4)
- OPA1 (Optic atrophy type 1)
- LOXL1 (Lysyl oxidase-like 1)
폐쇄각 녹내장과 연관된 유전자
- PRSS56 (Protease, serine, 56)
선천 녹내장과 연관된 유전자
병기
녹내장/병기 참고
임신과의 관련성
녹내장/임신 참고
생활 습관과의 연관성
운동
물구나무 서기 및 머리가 아래로 향하는 요가 자세는 안압을 15~30 mmHg 까지도 상승시킬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2]. 복압만을 올릴 수 있는 자세도 안압은 상승하지만 머리가 낮아지는 자세 보다는 안압 상승폭이 적다는 보고가 있었다[3]. 누워서 역기를 드는 운동도 안압을 상승시키고 숨을 참고 할 때가 더 많이 상승한다는 보고도 있었으나 상승폭이 평균 4.3mmHg로 높지는 않았다[4]. 하지만 이러한 자세들이 CSF pressure 혹은 안관류압도 같이 상승하는 효과도 있으므로 녹내장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여 이러한 운동을 제한하는 것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다만 녹내장이 있고 장시간 이러한 자세를 취하는 것을 반복적으로 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안압 상승에 대한 주의를 주고 잘 관찰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규칙적인 유산소운동은 안압을 다소 낮추어 준다는 보고들이 다수 있고[5] 꾸준히 운동을 한 경우에 시야손상의 진행도 적었다는 연구도 있어[6] 녹내장 환자들에게 규칙적인 운동을 권유하는 것은 바람직해 보인다. 그러나 강한 강도의 운동을 많이 하는 경우 녹내장 위험도가 더 높았다는 연구도 있다[7].
수영할 때 사용하는 물안경이 안압을 올릴 수 있음은 잘 알려져 있으며[8] 특히 사이즈가 작아서 눈에 꼭 끼는 경우의 안압 상승이 더욱 크게 된다[9]. 그러나 수영을 지속적으로 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녹내장 위험도가 더 높은 것은 아니라는 연구도 있었다[10]. 한 증례보고에서는 NTG 환자에서 물안경을 착용하였을 때 안압이 48 mmHg까지 상승하였고 벗은 즉시 정상으로 회복되었다고 보고하여[11] 녹내장 손상이 심하거나 진행되고 있는 경우에는 물안경의 연속 착용 시간을 줄이도록 권고하는 것이 조심스러운 접근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쿠버 다이빙 때 사용하는 큰 물안경은 안압을 상승시키지 않으며 높은 수압과 같은 환경을 조성하고 안압을 측정한 연구에서는 안압이 오히려 하강하였다는 보고가 있었다[12].
음식
과일이나 야채 및 비타민 등이 녹내장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는 보고들이 있었지만 아직 도움이 된다고 결론을 내리기에 충분한 증거는 없다[13].
흡연
담배의 해로움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이 많지만 녹내장의 병인과 관계되어서는 흡연은 시신경 손상을 유발하거나[14] 섬유주 세포에 산화스트레스를 유발하여[15]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체계적 문헌 고찰을 통한 연구에서 흡연과 POAG의 연관성이 없다는 보고도 있었지만[16] 과거의 흡연 경력은 관계가 없지만 현재 흡연을 하는 경우 POAG의 발병 위험도가 더 증가하며 이 경우 특히 흡연량과 관계가 깊다는 보고도 있었다[17]. 녹내장과 흡연의 연관성은 생각보다 약해 보이지만 흡연의 해로움은 녹내장에 국한된 것이 아니므로 금연을 권유하는 것에 문제는 없어 보인다[18].
음주
적당량의 음주는 안압을 미세하게 나마 낮출 수 있다는 보고가 있고 미국 자료에 의하면 음주가 녹내장 발병의 위험인자로 밝혀지지는 않았지만[19] 흑인들에서는 위험인자로 나온 결과도 있었다[20]. 음주와 녹내장의 연관성은 아직까지는 미미해 보이나 지나친 음주에 대한 제한은 물론 필요하다[21]. 물을 한꺼번에 많이 마시는 것에 대해 주의를 해야 한다는 주장은 water drinking test에서 나온 아이디어인데 WDT는 보통 500에서 1,000cc를 빨리 마시는 방법으로 진행되므로 실생활에서 흔치 않은 일이고 혹 그렇게 마시는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도 상승폭이 크지 않고 다시 안압이 정상화 되므로 강조할 필요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21
커피
커피는 단기간 안압을 상승시킴이 알려져 있어서 (이러한 경향은 녹내장 환자에서 더 높다) 22 녹내장 환자들이 안압을 재러 오는 날은 보통 2시간 이내에는 커피를 마시지 말라고 알려준다. 커피 및 카페인을 많이 섭취하는 경우가 안압이 더 높은 경향이 있었다는 연구와 23 가족력이 있는 고안압 개방각녹내장에서는 커피가 녹내장의 위험도를 증가시킨다는 연구도 있었으나 24 일반적으로 커피와 개방각녹내장의 연관성은 적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한 연구에서는 커피를 하루 3잔 이상 마시는 경우 거짓비늘녹내장의 발병위험도를 높이며 이는 특히 가족력이 있는 여성에서 더하다고 하였다. 25 커피가 가지는 항산화효과가 녹내장성 시신경 손상에 도움이 될 가능성도 있기에 26 녹내장환자에서 커피를 굳이 제한할 필요는 없겠지만 최근 카페인 음료를 과다 복용해서 부정맥으로 사망한 사례에서 보듯이 과유불급이라 적정량을 넘지 않도록 권고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기타 생활 습관
넥타이가 안압을 상승시킬 수 있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넥타이를 너무 꽉 조여 매지 말 것을 권유하기도 했지만[22] 15분 정도 지나면 다시 정상화 되었다는 보고에서 보듯이[23] 안압 상승 효과는 오래 지속되지 않으므로 너무 강조할 필요는 없다. 다만 안압을 측정할 때 넥타이를 매고 오는 환자는 약간 풀어서 목을 편안하게 해 주고 측정을 하는 것이 좋다.
관악기와 녹내장과의 관계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가 발표되면서 취미 혹은 직업으로 관악기를 하는 환자들이 녹내장이 진단된 다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물어올 때가 간혹 있다. 저항이 강한 악기 (오보에, 바순, 프렌치혼, 트럼펫)를 부는 직업 연주자가 저항이 적은 악기 (플룻, 클라리넷, 색소폰, 튜바, 트롬본) 를 부는 연주자들에 비해 녹내장성 시야 결손이 유의하게 높았다는 연구 결과인데[24] 연주 시간과 연관이 있었다는 연구라 취미로 하는 분들에게는 문제될 것이 없어 보인다. 직업 연주자들에게는 이런 연구 결과가 있다는 정도만 알려주고 진행 여부를 확인하며 진료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비만은 여러 연구에서 높은 안압과 연관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25] 정작 녹내장의 위험도는 낮춘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26]. 한 국내 연구진은 비만이 없는 환자에서는 대사증후군이 녹내장과 연관성이 높지만 비만군에서는 녹내장과 대사증후군의 연관성이 없다는 흥미로운 결과를 보고하였다[27]. 이러한 결과들을 볼 때 녹내장 환자의 체형 및 대사질환 관리에 대한 조언이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가 더 필요해 보인다. 마지막으로, 수면과 관계된 연구들을 살펴보면 수면 무호흡증과 녹내장과의 관련성이 보고되었으므로[28] 이에 대한 관심과 환자들에게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권유하는 것이 필요하며[29] 수면시 아래 쪽에 위치한 안구의 안압이 상승하고[30] 녹내장성 손상이 더 심한 경향이 있다는 보고도 있으므로[31] 동일한 안압에서 비대칭적 녹내장성 손상이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이 점을 확인해 보고 환자에게 알려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약물 치료
기존의 약제
새롭게 개발된 약제
- 락 억제제
- 라타노프로스텐 부노드 (산화질소 공여제)
- 트라보데노손
- 변형 프로스타글란딘 제제 : 기존에 개발된 프로스타글란딘 제제는 FP 수용체를 목표로 하였다. 그러나 다른 수용체인 E-type prostanoid (EP) 수용체가 인간 섬유주세포 및 내피세포에 존재한다고 밝혀져 이들 수용체를 목표로 한 약제가 개발되고 있다.
참고
- ↑ 녹내장 개정 7판, 2023 (한국 녹내장 학회, 최신 의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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